김정남 암살 용의자 더 있다‥구급차 실려갈 때까지 미행

  • 등록 2017-03-18 오전 10:36:55

    수정 2017-03-18 오전 10:36:55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김정남 암살에 가담한 북한 국적자들이 이미 신원이 밝혀진 8명 외에도 더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18일 현지 전문가와 범행 현장 CCTV를 정밀분석한 결과 김정남 암살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 두 명의 모습이 추가로 포착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13일 오전 9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2청사에 들어선 김정남은 대기중이던 용의자들에게 순식간에 둘러싸였다.

북한 외무성 소속으로 알려진 홍송학(34)은 독극물이 든 것으로 보이는 비닐백을 든 채 동남아 출신 여성 피의자 한 명과 기둥 뒤에 숨어 있었다.

마카오행 항공권을 발권하러 셀프체크인기기로 향하는 김정남의 모습을 이제까지 밝혀지지 않은 한 동양인 남성이 뒤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그 직후 김정남은 맹독성 화학물질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았고 여성 피의자들은 이 남성에게 손을 들어 ‘임무 완료’로 해석되는 행동을 했다.

이 남성은 또다른 용의자인 오종길(54)과 당일 출국해 도주한 장남은이란 인물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김정남이 공항정보센터 직원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모습을 어두운 색 옷을 입고 여행용 가방을 든 남성이 주시하다가 치료소까지 미행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그는 의료진이 김정남을 구급차에 태울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계속 주변에서 상황을 지켜봤다.

현지 경찰은 북한인 용의자 리지우(30)가 김정남이 확실히 VX 신경작용제의 영향을 받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했다고 봐 왔지만, 또 다른 인물이 이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커졌다.

여성 피의자들은 범행 당일 리지우를 공항에서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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