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천안함은 없다'..軍 함정 생존능력·타격력 높인다

천안함 6주기 계기 한국형 함정 손상통제 체계 사업 추진
함정 손상시 대처 방안 자동으로 알려줘
침몰위협 시 배 탈출 여부까지 판단
국산 개발로 외산 대체, 예산절감 효과 기대
  • 등록 2016-03-27 오후 1:27:07

    수정 2016-03-27 오후 1:27:29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군이 천안함 피격 사건 6주기가 되는 올해 함정의 생존성 강화를 위한 ‘한국형 함정 손상 통제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해군은 이지스함 등에 함대지 및 잠대지 미사일을 장착하는 한편 최신예 함정으로 전력을 교체해 타격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방침이다.

해군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함정 손상통제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한국형 함정 손상통제체계 구축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했다고 27일 밝혔다.

이같은 계획을 구체화 하는 것이 한국형 손상통제 소프트웨어다. 손상통제 관리 소프트웨어는 함정이 적 공격 등에 의해 손상됐을 때 손상 위치와 격실 폐쇄, 전기 및 통풍 차단 등 대처방안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소프트웨어다. 침몰 위협 시 배를 탈출하는 이함(離艦) 여부까지 판단한다. 함정 승조원의 모의훈련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우리 해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함정 손상통제 소프트웨어는 영국과 캐나다 등 외국산이다. 한국형 손상통제 관리 소프트웨어가 개발되면 기존에 각 함정마다 다른 소프트웨어가 구축돼 있던게 하나로 통일된다. 장병들에 대한 교육훈련이 용이해진다. 특히 우리 상황에 맞는 함정 손상통제 관리로 생존성을 제고할 수 있다. 외산 소프트웨어 대체 효과로 예산절감도 기대된다.

해군 관계자는 “함정 손상통제체계는 함정 손상과 위험요소를 통제해 전투력을 유지하고 생존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현재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와 논의하고 있는 단계로 2020년까지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군은 기존 소화 및 방수훈련 위주로 돼 있는 함정 손상통제 훈련을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사건 사례, 외국군 사례 등을 참고해 관련 교범과 지침, 훈련 등을 보강했다. 올해 후반기부터 이를 적용하고 2017년부터 손상통제 전문 교육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25일 제1회 서해수호의 날을 계기로 한미 해군이 서해에서 연합 해상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 참가한 익산함(우측)과 신성함(좌측)이 폭뢰투하 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이와 함께 해군은 이지스구축함과 214급 잠수함 등에 함대지 및 잠대지 미사일을 장착해 북한 도발 시 그 지원 세력까지 격멸할 수 있는 강력한 타격 능력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연안 방어능력 강화를 위해 기존 호위함(1500톤급) 및 초계함(1000톤급)에서 신형 호위함(FFG, 2500톤급)으로 전력을 교체하고 있다.

해군은 신형 호위함 1번함인 인천함을 지난 2013년 1월 인수한 이후 2020년대까지 총 20여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인천함급 호위함은 신형 소나와 어뢰음향대항체계(TACM), 해상작전헬기 등을 갖추는 등 대잠전 능력을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특히 올해 진수 예정인 신형 호위함(Batch-Ⅱ)은 함정 기관체계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감소된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다.

한편 지난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경, 우리의 영해인 백령도 서남방 2.5km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해 승조원 총 104명중 46명이 전사했다. 정부는 계속되는 북한 도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천안함 사건 및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등에 맞서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들을 추모하기 위한 ’서해수호의 날‘을 제정했다. 기념일은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일을 기준으로 매년 3월 넷째주 금요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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