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시험 후 불안과 스트레스 관리가 더 중요

수능후 정신과 진료실 찾는 청소년 늘어... 자녀에게 책망보다 희망과 용기 불러넣어 줘야
  • 등록 2014-11-14 오전 9:13:38

    수정 2014-11-14 오전 9:13:3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마음을 졸였던 2014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드디어 끝이 났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해방감을 만끽해야할 시기지만, 수능이 끝난 후 정신과 진료실을 찾는 학생들도 많다고 한다. 성적을 비관하거나 낙담해 일탈행위를 하고 심지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 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에게 찾아오는 심리적 고통, 정신적 질환은 무엇이며, 어떠한 예방책이 있는지 김은주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시험 후 우울증이나 일탈 행위 생길 수도

수능이 끝난 수험생은 지나친 긴장 후에 과도한 허탈감을 느끼거나 시험 결과에 낙담해 심한 무기력감에 빠질 수 있다. 특히 결과에 대한 실망감과 비관적인 생각이 깊어지면 우울증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청소년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는데 이런 청소년들의 경우, 대부분은 그 이전에도 우울증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우울증에 시험 성적이 나쁜 것에 대한 비관,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까지 더해져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는 수능 후 자녀에게 정서적인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가 잘 안되고, 주변 일에 흥미를 보이지 않고, 말이 없어지고, 행동이 느려지고, 잘 먹으려 하지 않아 체중이 감소하고, 잠을 잘 못자고, 쉽게 피곤해 하고, 초조해 하고, 과도한 죄책감을 나타내고, 우유부단하고, 죽음에 대한 반복적 생각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을 나타내는 등의 행동 양상을 동반한다.

어떠한 청소년들은 다소 비전형적인 양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쉽게 짜증을 내고, 반항적인 태도, 폭력적 행동이나 비행, 무단결석, 가출을 행하거나 폭식, 수면을 너무 많이 취하는 경우에도 우울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정신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우울증을 겪지 않았더라도 시험 결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거나 완벽주의 성향이 있었던 학생들의 경우 기대 이하의 성적에 큰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자기 자신의 실수,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여 괴로워하게 되고, 부모와 주변 사람(친구나 선생님)으로부터 기대한 만큼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비관하게 되어 충동적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원만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시기

김은주 교수는 “수능이 끝난 다음 아이가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고통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시험 전에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고 격려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험이 끝난 뒤에도 큰 관심과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큰 시험을 치른 뒤 아이가 어떠한 생각을 하고 행동을 보이는지를 유심히 살펴야 하며 자녀와 더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대화의 시간을 늘려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 생각과 의견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

특히 아이들은 스스로 동기 부여는 되지 않았지만 부모의 뜻에 이끌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공부를 했을 수 있다. 따라서 시험이 끝난 지금 이 시기가 자녀가 이루고 싶은 장래희망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를 들어볼 수 있는 좋은 시점이기도 하다는 것.

수능이라는 것은 인생에서의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고, 앞으로 공부 이외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자녀가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보도록 유도해 수능 시험이 아닌 다른 목표를 설정하게 하는 것도 좋다. 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궁극적으로 시험 후 찾아오는 허탈함, 우울한 감정들을 극복하게 하는 좋은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부모는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자녀를 책망하거나 실망감을 표해서는 안 된다. 비록 결과는 좋지 않지만, 자녀의 있는 모습 그대로가 부모에게 소중하고 사랑스럽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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