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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 따르면 컬러강판을 주력 생산하는 동부제철이 새 주인을 기다리는 가운데 현대제철(004020)도 당진 1냉연공장의 CCL(착색도장설비) 라인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 25일 열린 현대제철 기업설명회에서 회사 측은 “CCL은 현재 원매자를 찾고 있으며 해외 매각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9월 현대하이스코가 가동을 시작한 CCL은 연간 10만t을 생산하고 있으며 1600mm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지만 수익성이 떨어져 지난해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을 합병 이후 당진 CCL의 재가동을 전면 재검토했지만 이른 시일 내 컬러강판 시장이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매각을 결정했다.
동부제철(016380)은 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 인수를 포기, 매각이 지연되고 있지만 채권자인 산업은행의 매각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동부 인천공장은 현재 냉연강판 70만t(자가소비), 아연도금강판 65만t, 컬러강판 43만t, 석도강판 18만t 등 196만t의 판재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컬러강판은 인천공장에서만 생산하고, 당진에서 생산하지 않는 한 사실상 동부제철은 컬러강판 사업에서 철수하는 셈이다.
비슷한 이유로 동부제철 인천공장에 관심을 보였던 중국의 바오산, 우한, 안산, 수도, 샤오걍그룹과 대만의 차이나스틸도 등을 돌린 상황이다.
국내 컬러강판 생산규모는 작년 기준으로 동국제강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이 연간 63만t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연간 43만t의 동부제철이 뒤를 잇고 있다. 3위는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강판(37만t), 4위는 현대제철(32만t)이다. 여기에 최근 저가의 중국산 컬러강판까지 늘고 있다. 올 들어 5월까지 컬러강판 누적 수입량은 18만729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0% 증가했고 이 중 중국산이 98%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수입품이 밀려드는데다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생존을 위한 철강업계 구조조정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업계에서는 매각이나 사업철수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 인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국내 컬러강판 시장의 변화는 불가피하지만 가시적인 지각변동까지는 예상보다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일부 업체들의 사업철수나 축소가 국내 컬러강판 1위인 유니온스틸(003640)에 제한적이지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부진에 시달리는 건자재용 컬러강판 시장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열어 줄 것이란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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