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조업 수출 역량, 美·日보다 뒤쳐져"

산업연구원 보고서
"로봇, 바이오 등서 산업 응집력 키워야"
  • 등록 2013-12-13 오전 9:44:39

    수정 2013-12-13 오전 9:44:39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우리나라 제조업 수출역량이 여전히 미국·일본에 크게 뒤져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13일 발표한 ‘우리나라 산업의 수출 역동성 분석: 미국·일본·중국과의 비교분석’ 보고서를 통해 “우리 산업은 선택과 집중으로 주력산업의 경쟁력은 높였으나 수출 복합성이 낮은 상품군에 집중되면서 창조경제 구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 복합성 지수는 얼마나 창조적으로 수출하는가를 판단하는 지표로, 얼마나 많이 수출하는가를 측정하는 전통적인 경쟁력지수와 함께 수출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한국은 미국·일본의 절반 수준인 19개 상품군에서 강한 수출역량을 가지고 있으나 경쟁력의 중심은 복합성 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1~1.5) 상품군에 몰려 있다.

반면 미국은 36개 상품군에서 수출역량이 우월하며 상품 복합성이 높을수록 경쟁력이 높아지는 이상적인 수출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본은 40개 상품군에서 비교우위를 나타내고 전반적인 경쟁력 수준은 오히려 미국을 앞섰다. 중국은 한국보다 많은 21개 상품군에서 수출역량이 높으며, 대부분의 상품군은 복합성 지수가 낮은 편(1~1.3)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미국과 일본은 상대적으로 많은 상품군에서 고른 경쟁력과 복합성을 가지고 있는 반면, 한국과 중국은 복합성이 높은 상품군의 수가 적으면서 경쟁력 수준이 이분화된 경쟁력 구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과, 한국은 일본과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중국은 경제대국의 이점을 살려 모든 산업에서 고른 산업발전을 보이는 반면, 한국·일본은 글로벌 시장이 가진 규모의 경제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집약형 산업발전을 보인다는 것이다.

윤우진 선임연구위원은 “로봇,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 새롭게 각광받는 산업에서 상품의 근접성에 입각해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산업의 응집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화학, 금속, 기계 등 기술과 지식이 집약된 신제조업 분야에서도 경쟁력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가는 노력을 기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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