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초월 채용전형…구직자는 “혼란스럽다”

구직자 63% "준비할 것 많고 우선순위 정하기 어려워 혼란"
  • 등록 2013-07-17 오전 9:42:16

    수정 2013-07-17 오전 9:42:16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최근 많은 기업이 학벌이나 어학 능력 등 스펙 위주의 채용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자적인 채용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열정과 창의력, 인성 등에 채용 우선순위를 두기 위해서다. 그러나 구직자들은 오히려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올해 상반기 공채에 지원한 구직자 213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채용 유형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 혼란스럽다’고 대답한 구직자가 62.9%에 달했다고 17일 밝혔다. ‘나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어서 좋다’는 대답은 37.1%에 그쳤다.

다양한 채용 유형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로는 ‘어떤 걸 먼저 준비해야 할지 우선순위를 못 정하겠다’(40.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준비해야 하는 게 너무 많다’(34.3%)가 뒤를 이었다.

무분별한 스펙 쌓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열린 채용 등 다양한 채용방법이 등장하고 있지만, 기업마다 요구하는 것이 달라 구직자들이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지고, 우선순위도 정하는 것이 어려워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다양한 채용 유형을 옹호하는 구직자들은 ‘이력서로 보여줄 수 없는 장점을 표현할 수 있다’(51.9%)는 것과 ‘스펙을 보지 않는 경쟁을 할 수 있다’(40.3%)는 점에서 열린 채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단순한 스펙이 아닌 실제적인 개인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반기고 있는 것.

구직자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유형의 채용이 많아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 61% 가 ‘확산될 것’이라고 응답했고, 하반기에 이와 같은 채용에 지원할 계획이 있는 구직자는 55.4%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경현 인크루트 서비스운영본부장은 “스펙 중심의 채용에서 벗어난 채용 방식의 다각화는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면서 “구직자들은 자신이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자신에게 맞는 직종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파악한 후 준비해야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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