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된 에너지음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늘어나는데 그쳤다. 보통 날씨가 따뜻해지면 매출이 함께 오르는 탄산음료, 스포츠음료가 각각 28.8%, 25.3% 증가한 것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다.
에너지음료는 카페인과 탄산 함유, 그리고 남성들이 즐기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고객층이 콜라와 겹친다. 지난해만 해도 콜라 시장을 상당부분 잠식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에너지음료는 단 한 차례도 콜라 매출을 따라잡지 못했다. GS25는 에너지음료와 콜라의 매출비중이 2011년 9대 91에서 지난해 41대 59로 급격히 좁혀진 뒤 올해는 38대 62로 격차가 다시 벌어지는 추세다. CU와 세븐일레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에너지음료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매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며 “저카페인, 과일향 등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지만 소비자 인식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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