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방어주 늘리고 놀자株 줄였다

작년 4분기 국민연금 지분변동 현황 보니…
부광약품 종근당 남양유업 등 제약·음식료 업종 신규 편입
  • 등록 2013-01-09 오전 10:00:00

    수정 2013-01-09 오전 10:00:00

[이데일리 박형수 임성영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4분기에 제약·음식료 등 경기 방어업종 주식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반면 실적이 예상보다 못했던 상장사와 기대 이상으로 주가가 오른 상장사 지분을 줄였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4분기에 부광약품(003000) 종근당(001630) 남양유업(003920) 등 14개 유가증권 상장사의 지분을 새롭게 5% 이상 사들였다.

지난해 3분기 업종 구분없이 실적 개선 기대 종목을 담았던 것과 달리 지난 4분기에는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업종에 주목했다. 일진디스플레이와 코리아써키트 등 전기전자(IT) 부품주도 담았으나 신규 편입 종목 가운데 대다수 종목은 경기 방어주였다. 이 밖에도 눈에 띈 점은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 지분을 5% 이상 늘렸다는 점이다. 매각 작업과 관계없이 지속적인 성장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됐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추가한 상장사에서도 경기 방어주가 적지 않다. 한미약품 아모레퍼시픽 대웅제약 환인제약 한국가스공사 사조산업 동원산업 대상 크라운제과 빙그레 등의 지분을 늘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동국제약 휴비츠 농우바이오 등을 장바구니에 새롭게 담았고 코오롱생명과학 오스템임플란트 등의 지분은 추가했다. 이와 함께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홈쇼핑 업체 3사 지분도 일제히 추가했다.

반면 지난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기아차 제닉 나노신소재 등에 대해선 지분을 축소했다. 지난 3분기 적극적으로 지분을 늘렸던 엔터테인먼트, 게임 업종에 대한 지분도 조정했다. 컴투스 게임빌 등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했던 모바일 게임주 지분을 줄이고, 엔씨소프트 지분도 1% 이상 팔았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지분은 2% 이상 현금으로 바꿨다.

김희성 한화증권 스몰캡 팀장은 “국민연금 지분 변동 현황을 보면 제약 음식료 등 경기 방어주가 많다”며 “실적이 좋은 상장사 지분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민연금 지분 변동 공시에는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하는 것과 운용사에 맡긴 부분이 모두 포함됐다”며 “운용사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지분 변동만으로 국민연금의 투자 성향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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