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4분기에 부광약품(003000) 종근당(001630) 남양유업(003920) 등 14개 유가증권 상장사의 지분을 새롭게 5% 이상 사들였다.
지난해 3분기 업종 구분없이 실적 개선 기대 종목을 담았던 것과 달리 지난 4분기에는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업종에 주목했다. 일진디스플레이와 코리아써키트 등 전기전자(IT) 부품주도 담았으나 신규 편입 종목 가운데 대다수 종목은 경기 방어주였다. 이 밖에도 눈에 띈 점은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 지분을 5% 이상 늘렸다는 점이다. 매각 작업과 관계없이 지속적인 성장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희성 한화증권 스몰캡 팀장은 “국민연금 지분 변동 현황을 보면 제약 음식료 등 경기 방어주가 많다”며 “실적이 좋은 상장사 지분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민연금 지분 변동 공시에는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하는 것과 운용사에 맡긴 부분이 모두 포함됐다”며 “운용사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지분 변동만으로 국민연금의 투자 성향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