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가는 길, 관절건강도 챙기세요~

  • 등록 2009-09-30 오후 12:00:00

    수정 2009-09-30 오후 12:00:00

[조선일보 제공]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이맘때가 되면 주부들은 음식준비 걱정에, 장시간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남편들은 꽉 막힌 귀성길 도로 걱정에, 이런 저런 걱정들로 명절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평소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특히 이번 추석은 연휴기간이 짧아 회복 기간이 부족한 만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정재훈 우리들병원 관절클리닉 원장과 함께 한가위 앞둔 온가족의 관절 관리법을 알아보자.


◆팔꿈치, 무릎통증에 시달리는, ‘요리하는 엄마’

고된 가사 노동으로 인해 명절이 지나면 여성들은 온몸 마디마디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육체노동에 정신적 고통까지,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성들에게는 큰 스트레스다.

주방에서 일을 하다 보면 음식을 나르고, 행주를 짜는 등 손목을 자주 젖히게 되는데, 이런 일을 반복하면 팔꿈치 바깥쪽에 피로를 느끼거나 갑작스런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피로가 쌓여 팔꿈치 부근 관절에 작은 파열이나 염증이 생기는 것을 흔히 ‘테니스 엘보’라고 한다. 테니스 엘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나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경우 물건을 배에 끌어당겨 어깨나 팔꿈치에 가는 힘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또 손목 보호대나 밴드 등을 착용해 팔을 가능한 한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주방바닥에 둘러 앉아 음식을 하기 때문에 허리는 물론 무릎관절에도 상당한 무리를 주게 된다. 보통 바닥에 양반 다리를 하고 앉거나 쪼그려 앉아서 일을 하는데, 이때 무릎관절 압박으로 무릎을 덮는 덮개뼈가 많은 부담을 받는다. 게다가 앉았다 일어났다 등 반복되는 자극으로 생긴 염증이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음식은 되도록 식탁에 앉아서 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어깨부터 다리까지 뻣뻣한, ‘운전하는 아빠’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기간 고속도로의 차량 정체길이가 최대 330㎞에 이르고, 추석 전날인 다음 달 2일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승용차로 가는 데 8시간4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꼬박 10시간 가까이 같은 자세로 운전하다 보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어깨와 뒷목이 굳어 근육에 피로가 쌓인다. 뿐만 아니라 차에서 내릴 때 무릎이 잘 펴지지 않거나 통증이 오기도 하는데, 특히 평소에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았다면 장시간 운전시 무릎의 윤활액이 돌지 않아 빳빳해지고 통증이 심해진다.

장시간 운전을 하는 경우 엉덩이를 뒤로 빼고 목은 앞으로 빼서 거북이 목처럼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목부터 등까지 긴장을 하게 된다. 이 경우 어깨와 목에 근육을 과도하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생기는 근막동통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집어 넣은 상태로 허리를 90도로 편 자세로 운전을 하는 것이 좋다. 명절 후 관절에 후유증이 남지 않으려면 자주 휴게소에 들러 관절을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좋으며 운전 중 틈틈이 긴장된 부분을 주물러 주어 통증을 방지해야 한다.


◆성묘 길에 오르다 삐끗하신, ‘관절아픈 부모님’

성묘를 하러 산에 올라갈 때는 경사가 높고 비탈진 산길을 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때 평소에 쓰지 않던 다리 근육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거나 발을 헛디뎌 무릎 사이에 있는 물렁뼈나 발목 관절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많은 부모님들의 경우 자칫하면 넘어져 무릎에 타박상을 입거나 손목 관절이 골절될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한 성묘를 위해서는 산에 오를 때 넘어지지 않도록 지팡이를 사용하고 운동화나 등산화를 준비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높지 않은 산을 오르더라도 출발 전에 반드시 간단한 준비운동을 해야 하며, 넘어져 다쳤을 경우 압박붕대 등을 감아 다친 부위가 많이 움직이지 않게 고정해야 한다. 연휴가 끝난 뒤에도 통증이 있다면 노인들의 경우 만성질환으로 심화될 수 있으므로 전문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기존에 관절 질환을 가지고 있는 만성 관절질환 환자라면 명절을 통해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 뜨거운 찜질이나 반신욕, 자가 마사지 등으로 빨리 아픈 부위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인대를 다쳤거나, 관절이 붓는 등 급성 관절통증일 경우에는 뜨거운 찜질보다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피부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손수건에 얼음 주머니를 싸서 20~30분 간격으로 3차례 정도 찜질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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