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社, 비상계획 세워 리스크 관리할 때"

한신정평, 연체율 카드사 최대 10%, 할부·리스社 8%면 적자
유동성 위기시 프렌차이즈 가치 훼손 불가피
  • 등록 2008-09-23 오전 10:27:10

    수정 2008-09-23 오후 3:39:10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제반 위험이 현실화 되지는 않았지만, 비상계획을 세워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시점이란 의견이 나왔다.

23일 최중기 한신정평가 수석연구원은 `여전사 잠재위험과 재무적 완충능력 검토`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연구원은 "시중 금리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경쟁 심화에 따른 운용수익률 저하 등으로 수익성이 소폭 하락하고 있다"면서 "할부·리스사는 중소기업에 대한 PF대출과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아 신용위험에 노출된 정도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6월말 현재 한국캐피탈(023760)의 경우 1개월 이상연체율이 7.3%에 달할 정도며, 요주의이하채권비율이 46.4%를 기록한 곳도 있다. 일부회사는 대손충당금 비율이 30%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부사보다 상황이 좀 나은 신용카드사의 경우도 현 상황에 대비할 필요성이 커진 상태다.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여전사의 특성상 최근 시중금리의 상승과 신용위험에 대한 스프레드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최근 상황은 부담스럽다.

여전사들의 신용위험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신용카드사의 경우 연체율이 최대 10%, 할부·리스사는 대체로 연체율 8% 수준까지는 재무적인 완충능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표1,2)

 
▲ 표1. 테스트 결과-Base case(2008.6월 현재)

 
▲ 표2, 테스트결과 - Coverage ratio 100%

올 6월말 현재 연체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coverage ratio, 96.4%)을 감안할때 연체율이 6% 수준이면 대부분의 할부·리스사들이 적자로 돌아선다. 연체율이 높아지면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낮추는게 일반적인데, 할부 ·리스사의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80% 이하로 낮추면 신평등급에 영향을 받게된다.

유동성위험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여전사는 외부 자금조달이 원활치 못할 경우 기존 차입금의 상환재원 부족현상이 단기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구조를 보였다.(표3,4)
 
▲ 표3, 유동성 조정 기준

 
▲ 표4,위험 조정 유동성 산출결과(3개월,1년)

위험조정유동성 비율은 신규차입이 이루어지지 않고 기존 차입금 차환이 없는 상태에서, 만기도래시 전액을 상환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 따라서 위험조정 유동성 비율이 100%에 미달하는 비율은 차환이 필요한 상태가 된다. 
 
현재 상황하에서 신용카드사에 비해 할부·리스사들의 차환 필요 수준이 크며, 유동성 스트레스 상황이 장기화(3개월→1년)될수록 재원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여전사들은 현금성 자산 및 유동성 유가증권 비중이 작아, 유동성 위기시 핵심 영업 자산을 부채 상환재원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 프랜차이즈 가치의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아직까지 제반위험이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부동산 PF 대출 등의 익스포져와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 규모가 큰 기업금융 위주의 할부·리스사의 건전성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면서 "경기하강 및 소비위축이 본격화 될 경우엔 여신업계 전체로 위험이 확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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