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자가 경부운하를 핵심 공약을 내세운 데는 늘어나는 물동량을 해결해 보자는 데 있다. 실제 해양수산부의 추정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4700만TEU로 2005년의 3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돼 새로운 운송수단의 확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경부운하 건설 = 경부운하는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해 총길이 540㎞로 구상 중이며 한강구간(한강하구-조령) 200㎞, 낙동강구간(조령-낙동강하구) 300㎞, 그리고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구간 40㎞이다.
경부운하 중 핵심 구간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구간이다. 이 구간은 조령산이 위치하고 있어 두 강을 연결하는 공사 자체가 경부운하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당선자는 터널을 뚫어 두 강을 연결한다는 입장이며 연결 방식에 대해 5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아직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이 당선자는 함구하고 있다.
경부운하 구간에는 모두 115개의 교량이 있으며 이중 14개는 선박이 운항하기에 너무 낮아 다시 지어야 하며 12개의 보와 2개의 댐을 만들어야 한다.
◇공사비, 경제성 논란 = 경부운하는 이 당선자가 공약으로 내세울 당시부터 경제성, 공사비, 환경문제, 부동산 투기 등이 거론되면서 거센 반대 여론에 직면했었다. 또 운하 추진이 본격화될 경우 그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부운하 건설 논란에서 가장 큰 이견은 공사비다. 이 당선자는 경부운하 건설에 적게는 14조원, 많게는 17조원으로 추산했다. 공사비 조달은 하천 준설에 따른 골재 판매수익금이 8조원 가량 될 전망이어서 공사비 절반은 여기에서 충당할 수 있으며 나머지는 민간투자사업으로 할 예정이다.
반면 경부운하 반대론자는 각종 암반공사와 유지관리비 등을 고려할 때 총 공사비는 예상 공사비의 2-3배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난공사로 예상되는 조령산 구간은 암반비용만 8-11조원 이상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유수지 이전, 환경 복구비용 등을 고려할 경우 총 공사비는 40-50조원에 달한다는 게 반대론자의 입장이다.
경제성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 대목이다. 이 당선자는 경부운하 건설이 완공될 경우 물류비용은 지금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부운하 전체를 운항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3-30시간이며 낙동강 하구에서 서울까지 소요시간은 20-27시간이다.
그러나 건설교통부가 수자원공사 등에 의뢰해 만든 보고서는 이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부 운하 완공 후 향후 50년 동안의 편익은 2조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경부운하 수송시간도 이틀 이상 걸릴 것으로 추정해 하루 남짓 될 것으로 보고 있는 이 당선자측과 차이가 나며 선박 운항이 불가능한 날도 35-45일로 잡아 이 당선자측의 15일보다는 최대 3배에 이른다.
◇주변지역 투기판 조장 = 개발에 따른 운하 주변 부동산시장의 투기 세력 유입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실제 운하 통과 지역으로 거론되는 여주 일대 땅값은 이명박 후보가 당선자로 유력시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뛴 상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경부운하는 총 연장 540km에 달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참여정부의 혁신도시 건설 못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운하가 통과하는 주변지역의 추가 개발이 예상된다"며 "주변 지역 땅값이 낮게 형성돼 있어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투자 수요가 몰리고, 일부는 부동산 투기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부운하 건설
-총 기간 : 4년
-총 길이 : 한강-낙동강 540km, 12개 댐과 2개 보 건설
-총 공사비 : 14조-16조원(추정)
-건설 방식 : 한강구간 7개 구간, 낙동간 6개 구간
■경부운하 건설 논란
-총 공사비 : 이 당선자 14조-16조원 vs 반대 40-50조원
-경제성 : 이 당선자- 향후 30년간 37조원, 물류비 현재의 3분의 1 수준 절감
반대론자 - 향후 50년간 2조5000억원,
-환경 문제
-부동산 투기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