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희, ''반듯한 그이 섬뜩한 변신''

[별별인터뷰]영화 ''수'' 지진희
  • 등록 2007-03-07 오전 10:10:00

    수정 2007-03-07 오전 10:10:00

[노컷뉴스 제공] 배우 지진희의 이미지는 솔직 담백이었다. 색깔로 표현하자면 무채색에 가까웠다.

그런 그가 22일 개봉되는 영화 '수'에서는 19년 만에 만난 동생을 한순간에 잃고 처절한 복수에 나서는 해결사 '수'로 변신한다. 색깔로 표현하자면 진홍색에 가깝다.

지진희를 만나 색다른 변신에 대해 들어봤다.



해결사 '수'로 불리는 킬러역… '대장금' 종사관 나리 어디로?

-영화 '수'를 촬영하면서 지방중심으로 많이 촬영했다. 꽤 힘들었겠다.

▲"힘들지 않았다. 보기엔 힘들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원래 힘든 일을 즐기는 편이다. 뒹굴고 부수는, 다소 폭력적인 역이었지만 그 촬영이 끝나고 나서 샤워를 했을 때 마치 카타르시스 같은 느낌이 들었다. 쾌감이라고나 할까.(웃음) 덕분에 몸매가 많이 좋아졌다. 영화를 찍기 위해 무술연습을 하루 3~4시간씩 했다. 영화 끝나고 나니 살이 되레 찌더라."

-예전에는 다소 귀공자스러운 이미지였는데 영화 '수'에서는 다소 거칠고 강한 스타일이다.

▲"'대장금' 때나 CF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항상 반듯하고 모범적이었다. 솔직히 실제 내 모습도 반듯하다. (웃음) 하지만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보여주고 싶다. 모범생처럼 반듯한 모습도 있고 터프한 모습도 공존한다. 어떤 역할을 하든 연기를 할 때는 그 역할에 몰입하고, 그 역이 끝났을 때는 평소에 내 모습으로 돌아오려고 한다."

-반듯한 이미지 덕분에 광고주에게는 신뢰받는 모델로 인정받고 있는데 이번 영화 때문에 CF가 안 들어오겠다.

▲"어쩔 수 없다. (웃음) 하지만 연기자라면 어떠한 역할이든지 소화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당분간 CF가 안 들어와도 먹고 사는 데는 지장 없다.(웃음)"

- 2004년에 결혼을 했다. 아직도 깨소금같은 신혼인가.

▲"무척 행복하다. 항상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이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결혼하고 나니 안정적으로 변하더라. 다 아내 덕이다. 여자 복이 많다. 현실에서도 아내를 만나 마음의 안정을 찾았는데, 같이 연기를 하는 상대 여자배우 복도 많은 것 같다. (웃음) 지금까지, 같이 연기를 해온 이영애, 강성연, 염정아씨 등과는 호흡이 잘 맞았다. 영화가 끝나도 꾸준히 연락이 오는 것을 보면 정말 여자 복이 많은 것 같다."

-이름 때문에 어린 시절에 놀림을 많이 받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맞다. 내가 초등학생 때 유난히 일본에서 지진이 많이 일어났다. 그때 친구들이 내가 의자에서 일어나기만 하면 '지진이 일어났다' 며 장난을 쳤다. 그래서 '지진희'라는 이름으로 학교를 다닐 수 없어 초등학교 3학년 때 이름을 '지건희'로 바꿨다.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지건희'보다는 '지진희' 라는 이름이 꼭 나인 것 같고 좋은 이름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결국엔 다시 '지진희'로 이름을 바꿨다. (웃음)"



"내 비중 제일 큰 첫 작품 뿌듯"

-이번에 출연한 영화 '수'가 예전에 출연했던 영화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음…. 우선 이번 영화는 나라는 사람, 지진희가 과연 누군지 제대로 보여준 영화다. 이전 영화들은 주연이라고 해도 다른 배우들의 비중이 높았다. 영화 '오래된 정원'에서 염정아씨의 비중이 높았던 것처럼. 하지만 이번 영화 '수'는 내가 스크린에 가장 많이 나온다. 조금이나마 '지진희'의 카리스마를 느껴주시길 바란다."

-캐스팅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들려달라.

▲"성실한 배우를 찾던 중에 나를 선택한 것 같다. (웃음) 힘든 영화니까 끝까지 버텨낼 수 있는 배우로 내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쌍둥이로 1인 2역을 하며 거의 대역 없이 촬영했다. 만족스럽다."

인기 만화 '더블캐스팅'을 영화화한 '수'는 영화 '개달리다' '피와 뼈'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최양일 감독의 첫 한국영화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하드보일드 액션영화'를 표방하는 만큼 독특하고 사실적인 표현을 담았다.

또 킬러로 출연하면서 정면의 적을 향해 칼을 겨누는 지진희의 변신에 팬들의 기대가 크다.

강성연, 오만석, 문성근 등이 함께 출연한 '수'는 오는 22일 개봉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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