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의원은 지난 주말 동교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김대중 도서관에서 개최된 김 전 대통령 도쿄 피랍 생환 33주년 기념행사를 하루 앞둔 11일,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의 면담 사실을 공개하며 "청와대와 언론의 긴장관계가 지속되고 있는데 청와대 비서관들이 말을 자제하는 게 좋겠다"면서 "(언론에) 빌미거리를 제공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염 의원이 특히 박지원 전 장관을 비유로 들며 청와대 비서관들의 행동거지를 지적한 데는 박 전 장관이 남긴 '유명한' 말 한마디'때문.
실제로 박지원 전 장관은 지난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1년 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떠나며 "국회의원은 입이 있지만 비서는 입이 없다"는 말로 비서로서의 '입조심'을 강조한 바 있다.
여권내 대표적 통합론자인 염 의원이 공교롭게도 동교동 인사들과의 만남을 하루 앞두고 "DJ의 입"인 박 전 장관을 거론한 점도 예사롭지 만은 않은 대목이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이 부부동반으로 염동연 의원과 청와대 만찬회동을 한 시점을 두고 이런저런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노 대통령은 김근태 의장을 앞에 두고 이른바 "외부선장론"등을 거론하며 문재인 전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을 둘러싼 당청갈등의 와중에서 가감없는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염 의원은 당일 만찬회동에서 "가족얘기를 비롯해 덕담과 격의없는 대화를 했고,시중에 떠도는 농담도 전했다"며 "노 대통령이 자신감을 내보였다"고 말했다.
염 의원의 전언대로라면 노 대통령의 당일 오찬과 만찬분위기는 회동의 성격 탓도 있겠지만 무척 대조적인 부분이다.
때문에 염동연 의원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관심과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통합론자인 염동연 의원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염동연 의원은 8.15 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노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안희정씨가 "앞으로 통합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