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주가지수 연동 예금과 증권시장

  • 등록 2003-02-03 오전 11:01:24

    수정 2003-02-03 오전 11:01:24

[edaily] 최근 은행권에 주가지수와 연동, 예금금리를 차등 지급하는 금융상품이 등장했다. 보통 예금과 달리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주가에 따라 이자가 달라지는 구조여서 금융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미은행 자금시장팀의 강승희 운용역이 주가지수 연동 정기예금의 특성에 관한 글을 보내왔다.(편집자) 최근 은행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주가지수 연동예금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그 구조를 분해해 볼 필요가 있다. 은행에서 판매중인 주가지수 연동 정기예금은 예금 이자를 이용해 다양한 주가지수 옵션을 매입함으로써 고객에게 미리 정한 주가지수 연동 이율을 만기에 지급한다. 따라서 투신의 주식형 실적배당상품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자부분을 제외한 원금은 은행의 고유한 업무를 통하여 운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은행은 주가지수 연동이율을 헤지하기 위하여 장내에서 거래되는 옵션으로 헤지하는 경우와 장외 파생상품으로 증권사에게 옵션을 매입하는 두가지 방법을 취할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은행들은 위험을 완전히 회피하기 위하여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장외파생상품 인가를 받은 증권사로부터 장외옵션을 매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현재 발매되는 정기예금에 내포된 옵션은 이색옵션이 많으며 만기일이나 행사가격이 정형화 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장외옵션으로 은행의 리스크를 제거할 수 있다. 즉 은행이 고객에게 예금을 받아 은행 고유의 운용으로 발생할 이자로 증권사로부터 장외옵션을 매입하여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을 재구성하여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예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현재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저평가 되어 있다는 말이 많다. 따라서 은행의 주가지수 연동 예금은 대부분 주가 상승시 이율이 늘어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예금을 은행에서 판매하였을 경우를 예를 들어 보자. 1.고객이 은행에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을 가입 2.은행은 지수연동부분과 같은 구조의 장외옵션을 디자인하여 매입 3.증권사는 지수연동부분과 같은 구조의 장외옵션을 은행에 매도 4.증권사는 시장에서 헤지 즉 은행은 증권사에게 시장위험을 전가하고 파생상품운용에 전문화된 증권사가 시장에서 위험을 헤지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증권사의 헤지구조가 실질적으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증권사의 헤지구조는 다음과 같다. 1)주가지수 상승형의 경우 증권사가 은행에 주가지수 상승형 옵션을 매도했을 경우 증권사는 이를 헤지하기 위해 그에 상응하는 Call 옵션을 매입하거나 이 옵션의 델타(주가 변동시 옵션가격의 변화량)에 해당하는 주식(선물)을 매입해야 한다. 증권사는 은행에 주가가 상승할 경우 이자를 더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주가상승시 수익이 발생하는 포지션(주식매수, 선물매수, 콜옵션매수등)을 취해야 하는 것이다. 2)주가지수 하락형의 경우 증권사가 은행에 주가지수 하락형 옵션을 매도했을 경우 증권사는 이를 헤지하기 위해 그에 상응하는 Put 옵션을 매입하거나 이 옵션의 델타(주가 변동시 옵션가격의 변화량)에 해당하는 주식(선물)을 매도해야 한다. 증권사는 은행에 주가가 하락할 경우 이자를 더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주가하락시 수익이 발생하는 포지션(주식매도, 선물매도, 풋옵션매수등)을 취해야 하는 것이다. 주가지수 상승형 예금이 많이 판매될 경우 기관(외국계 증권사,국내 증권사)의 주식(또는 선물) 매수 포지션이 증가하게 되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주가지수 하락형의 판매가 과도하게 증가할 경우 또 다른 주식시장 하락 요인이 될 수 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주식시장에 대한 직접투자가 많은 상황에서 지수연동형 정기예금은 간접투자 상품으로의 전환에 일조하여 시장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투자 유도에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장외파생상품 시장 고객으로 은행들이 등장함에 따라 시장의 조기 활성화와 장외파생상품 가격의 정상화가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파생상품 초기에 가격의 괴리를 이용한 차익거래의 기회를 외국인들에게 빼앗겼던 과거의 경험을 볼 때 전문적인 기관투자가의 참여 확대는 긍정적이며 시장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이 앞 다투어 주가지수 연동예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많은 외국계 증권사들이 주식관련 장외파생상품을 중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OTC영업 인가를 얻은 대형 증권사들도 이제 장외파생상품 중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은행상품의 다양화 측면에서도 주가지수 연동예금은 의의가 있다. 방크슈랑스가 허가될 경우 은행은 은행상품 및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데, 은행은 이미 수익증권 판매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가지수연동형 예금은 이같은 추세에 더해진 상품인 것이다. 원금보장형 정기예금은 고객들에게 변동금리부 예금으로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최고 수익률의 과대 개시나 투기를 조장하는 손익구조를 가진 상품들이 많이 판매될 경우는 부작용도 분명히 발생할 수 있다. 은행들은 은행의 고객 성향에 맞는 상품들을 디자인하여 지속적으로 판매할 때 시장의 안정성 및 장외파생상품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한미은행 자금시장팀 강승희 운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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