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김동명 "위기는 일시적…LG엔솔 2.0 기반 다지자"

"전기차 캐즘 2026년 이후에야 회복 전망"
"中 공격적 확장…벨류체인 전반서 큰 위협"
"LFP 등 제품 역량 강화…자원 투입 확대"
  • 등록 2025-01-02 오전 9:17:50

    수정 2025-01-02 오전 9:17:50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올해는 우리에게 ‘미래 성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질적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일등’이라는 엔솔 2.0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사장이 신년사에서 어려운 사업 환경 속 ‘도전과 변화의 DNA’를 강조했다. 김 사장은 “올해 사업 환경도 매우 어렵다”며 “기본으로 돌아가 진정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면밀히 살피고,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구조조정)’과 ‘펀더멘털(기초체력) 강화’ 활동에 더욱 몰입하고 속도감 있게 실행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김 사장은 경영 환경에 대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지경학적 이슈에 사업 전망과 시장 반응이 수시로 변하고 전기차 시장의 캐즘은 2026년 이후에야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로컬 업체의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이 이뤄지고 있고 제품은 물론 메탈, 설비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심화되는 원가 경쟁도 우리에게 큰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도전적인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연구개발(R&D) 경쟁력 제고 △제품/품질 경쟁 우위 확보 △구조적 원가 경쟁력 강화 △미래 기술 /사업 모델 혁신 등 4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R&D 분야에서 “차세대전지·리튬·인산·철(LFP), 각형 폼팩터 등 제품 역량은 지속 강화하고, ‘이길 수 있는 차별화 제품기술’을 위한 자원 투입을 확대할 것”이라며 “특허 경쟁력도 꾸준히 높여 수익을 낼 수 있는 우리만의 무기로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제품/품질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및 LFP, 46시리즈 등 경쟁력 있는 제품 솔루션을 확보하고 각형의 경우 경쟁사 수준 이상의 제품력과 원가경쟁력을 갖추겠다”며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에서는 LFP 대용량 셀 개발, 고집적 시스템 및 시스템 통합(SI) 역량 강화로 수주경쟁력을 더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품질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기술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진단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완벽에 가까운 ‘차별화’를 이루겠다”고 언급했다.

원가 경쟁력을 위해선 △경쟁력 있는 염가 소재 확대 △메탈/소재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재료비를 절감할 예정이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한 제조 공정 혁신으로 가공비 구조도 개선한다.

김 사장은 “우리가 말하는 ‘미래’는 결코 멀리 있는 게 아니다”고 철저한 준비를 강조하며 “황화물계와 바이폴라 전지 등 차세대전지 상업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BMS 분야의 주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주 확대 및 배터리 리스 사업화 등을 통해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신사업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업계에서 ‘최초’, ‘최고’의 역사를 만들어 온 저력이 있다”며 “이는 우리에게 ‘도전과 변화의 DNA’와 ‘고객가치를 향한 끈기와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시 이겨내고 반드시 해낼 수 있다”며 “우리만의 차별화된 넘버원 헤리티지를 이어 나가고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라는 우리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가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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