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생 해리스, 아일랜드 차기 총리 전망…역대 최연소

집권 여당 통일아일랜드당 대표 선출
젊은층과 활발히 소통…'틱톡 총리'
"가자 즉각 휴전" 촉구…"우크라 지원"
  • 등록 2024-03-25 오전 9:07:54

    수정 2024-03-25 오전 9:15:14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아일랜드의 차기 총리에 사이먼 해리스(37) 아일랜드 고등교육부 장관이 오를 전망이다. 아일랜드 역사상 최연소 총리다.

24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애슬론에서 열린 당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에서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고등교육부 장관이 파인게일당의 새 지도자로 선출된 후 연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해리스 장관이 집권 여당인 통일아일랜드당 대표로 선출됐다.

당 집행위원회는 이날 지도부 선거 후보 등록을 마감했으며, 유일하게 출마한 해리스 장관을 그대로 당 지도자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해리스 장관은 부활절 휴회 이후인 내달 9일 의회에서 정식으로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1986년생인 그가 총리직에 오르면 아일랜드 사상 최연소 총리가 된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젊은 유권자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의회 내 반대파는 그를 ‘틱톡 총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당 대표로 임명된 해리스 장관은 “내 인생의 절대적인 영광”이라며 “우리 당이 국민과 다시 연결될 수 있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소기업과 교육 지원, 이민자 증가에 대처하려는 조치에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2개의 전쟁을 언급하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즉각적인 휴전을 거듭 요구한다”고 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장관은 청소년 시절인 16세 때 통일아일랜드당에 입당해 22세에 지방의원, 24세에 하원 의원에 선출되며 ‘아일랜드 의회의 아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14년 27세의 나이에 재무부 소속 장관으로 내각에 참여했으며, 2016~2020년 중반 보건 장관을 지내며 코로나19 초기 대응을 맡았는데, 소통 면에선 여론의 찬사를 받았으나 양로원 내 사망자가 늘어 대응 실패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법무부 장관을 거쳐 현재 교육부 장관을 맡고 있다.

아일랜드 집권 여당이 새 당 대표를 선출한 건 리오 버라드커(45) 현 총리가 갑자기 사의를 표명하면서다. 그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적이면서 개인적인 이유”로 당 대표직에서 바로 사임하고 총리직에서는 후임자 선출 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버라드커 총리는 2017~2020년 총리를 지낸 데 이어 2022년 12월 다시 아일랜드공화당·통일아일랜드당·녹색당 연립 정부의 총리로 취임했다. 버라드커 총리는 1기 집권 당시 38세로 아일랜드 사상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으며 아버지가 인도계로 첫 혼혈 총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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