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나왔던 햄버거 업체 "바닥 떨어진 빵 재사용" 적발

햄버거 빵 바닥 떨어졌는데 다시 쓱쓱
고객 항의하자 "버렸다" 거짓말
지난 4월, 콜라에서 살아있는 바퀴벌레 나와
  • 등록 2023-06-12 오전 9:21:39

    수정 2023-06-12 오전 9:21:39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최근 콜라에서 살아있는 바퀴벌레가 나와 위생 논란이 불거졌던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또다시 위생 문제가 적발됐다. 소스까지 바른 빵을 바닥에 떨어뜨린 뒤 재사용한 것은 물론 손님에게 ‘사용하지 않았다’고 적반하장격으로 나온 것이 확인됐다.

A씨가 구입한 햄버거와 같은 제품이다. (사진=업체 캡처)
12일 연합뉴스는 경남 창원에 사는 소비자 A씨가 겪은 이같은 사연을 보도하며 업체 본사 측이 잘못을 모두 시인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11시쯤 자택 근처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을 방문해 세트 메뉴 3개를 주문한 후 조리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햄버거 빵의 마요네즈가 발려진 쪽이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직원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주워 그곳에 다시 마요네즈를 마르고 야채와 패티 등을 얹어 고객에게 내 왔다는 것이다.

A씨가 이같은 행동을 지적하자 직원은 그런 적이 없다며 바닥에 떨어진 빵은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결국 A씨의 강력한 항의로 쓰레기통을 뒤져서 버려진 빵이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사과하고 새롭게 제품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A씨는 전국에 10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개당 8000원인 햄버거를 판매하는 업체에서 위생관리를 소홀히 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직원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업체 본사 측에 민원을 제기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신고했다.

A씨가 업체 홈페이지에 올린 글.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A씨는 이후 업체 측의 대처에도 실망했다고 말했다. 점장과 본사의 고객센터 책임자로부터 연락을 받긴 했으나 제대로 된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고 그저 “죄송하다”고만 말하는 등 형식적인 사과만 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A씨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의 내용들은 매장 안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모두 사실로 파악됐다. 직원 교육이 미비했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신속히 현장 점검과 점장 면담 등을 진행해 A씨의 신고 내용을 확인했으며 추가로 조리 기구류의 위생 불량도 발견해 총 1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지난 4월 해당 업체의 경기도의 한 지점에서 콜라에서 산 채로 발견된 바퀴벌레. (사진=연합뉴스)
한편 해당 업체는 지난 4월에도 위생 문제로 논란이 일었다. 경기도 한 매장에서 세트 메뉴를 먹던 B씨 콜라에서 살아있는 바퀴벌레가 발견돼 영업정지 5일 처분이 내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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