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튀르키예(터키)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존 파트너였던 SK온과는 계약 해지가 유력하다.
|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SK온의 배터리2공장(사진=SK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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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포드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튀르키예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튀르키예 배터리 공장은 포드와 SK온이 터키 자동차회사인 코치와 추진하던 프로젝트다. 세 회사는 연간 30~45GWh 규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을 2025년까지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에 짓기로 했다. 이를 위해 3사는 지난해 3월 MOU를 체결했다. 업계에선 튀르키예 공장 투자액이 총 3조~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합작공장 계획은 SK온의 자금 문제 등으로 흔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대안으로 낙점된 것도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합작공작 계획 자체가 폐기됐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포드 측은 “배터리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SK온은 “협상 중단 여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 프로젝트가 중단돼도 SK온과 포드 간 협력관계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온과 포드는 미국 공장 신설 프로젝트와 헝가리 공장 증설 프로젝트 등에서 계속 힘을 모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