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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최근 한 달 동안 암호화폐 월렛 주소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고, 외부 회계법인을 고용해 고객들의 코인을 회사가 보유하고 있다는 ‘준비금 증명 보고서’(proof of reserve report)를 마련했다. 또 향후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할 것을 약속했다.
바이낸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준비금 증명 보고서는 우리가 보관 중인 모든 고객들의 자산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고객 자산을 1대 1로 커버할 수 있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바이낸스의 패트릭 힐만 최고전략책임자는 WSJ에 “(바이낸스는) FTX와 달리 금고가 비어 있지 않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상장기업 회계감독위원회 수석 감사관 출신 더글러스 카마이클 뉴욕 바루크 대학 회계학 교수는 “이 보고서가 투자자가 가질 수 있는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 보고서는 단지 회사 자산이 담보로 블록체인에 존재하며 바이낸스의 통제 아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며 “투자자들은 이 보고서에 만족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미 럿거스대학의 할 슈뢰더 회계학 교수도 “정확한 장부와 기록 보관 시스템 등 바이낸스의 내부통제 수준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이 보고서는 별 의미가 없다”고 거들었다.
비상장사인 바이낸스는 감사보고서를 작성할 필요가 없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는 그동안 재무상태나 유동성과 관련해 포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어떤 자료도 공개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 공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적도 없다.
그러면서 준비금 보고서가 오히려 새로운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기재된 내용이 바이낸스의 총자산 또는 총부채가 아닌 비트코인 자산과 비트코인 부채로 한정돼 있었던 데다, 이마저도 부채가 자산보다 3% 더 많아 바이낸스가 주장한 것처럼 고객 자산 대비 적립금이 1대 1로 충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문은 “마자스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바이낸스 캐피탈 매니지먼트’로 보고서를 보냈지만, 문서에 기재된 자산을 해당 법인이 보유하고 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