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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고문은 경기도지사와 농림부 양정국장 등을 지낸 손영기 안국화재(현 삼성화재) 사장의 딸로, 1933년생이다. 동생으로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있다. 손 고문은 삼성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의 적극적인 지지 아래 이 선대회장의 장남 이맹희 전 CJ명예회장과 1956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슬하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이재현 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삼남매를 두었다.
이는 1993년 시작된 삼성그룹과 CJ그룹 간 계열 분리 작업에 큰 축으로 작용했다. 손 고문은 당시 보유하고 있던 안국화재 지분을 제일제당 지분과 맞바꾸며, 현재 CJ그룹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제일제당은 제일제당건설과 제일씨앤씨, 제일냉동식품, 제일선물 등 4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1996년 그룹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후 1996년부터 1997년까지 손 고문은 본인이 보유한 지분을 이재현 회장에게 전부 증여하면서 현재 CJ그룹의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그 결과 다른 재벌 기업들과 달리 CJ그룹은 삼남매 간 지분을 놓고 분란을 벌어지는 상황을 사전 차단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CJ그룹 고문을 맡아 업무를 보는 등 CJ그룹을 이끌고 있는 자녀들에겐 든든한 어머니이자 조력자로서 지냈다.
CJ는 “사회분위기를 감안해 검소하고 차분하게 장례를 치르겠다는 것이 가족들의 뜻”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