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도 여름휴가를"…정치권 '택배 없는 날' 응원

  • 등록 2020-08-14 오전 8:34:48

    수정 2020-08-14 오전 8:35:35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택배업계가 택배노동자의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정한 14일 ‘택배 없는 날’을 맞아 정치권에서 응원의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올해 과로로 사망한 택배노동자만 벌써 7명”이라며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 물도 마시지 않는 열악한 노동환경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택배노동자들은 토요일에도 쉬지 못한다. 한달에 1만 건 내외의 물량을 배송해야 하니, 새벽 6시에 출근해 이르면 저녁 8시, 늦으면 저녁 9시가 훨씬 넘도록 배송에 매달린다. 택배 한 건을 1분 안에 배송해야 가능한 숫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19로 우리 일상의 모습이 바뀌면서 택배기사님들의 노동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었다”면서 “택배기사님들 푹 쉬고 오시라”고 덧붙였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늦어도괜찮아’, ‘8월14일택배없는날’ 해시태그를 달아 응원했다.

김 의원은 “주말까지 연휴가 보장되면서 택배노동자도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며 “1992년 택배산업 시작 이래 28년만의 첫 공식휴가다. 모처럼의 휴식 기간 동안 택배기사님들이 재충전하며 가족과 오붓한 시간 보내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도 생필품을 공급하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 것은 물류였다”면서 “비대면 서비스가 늘면서 택배 물량도 30~40% 가량 급증했다. 택배노동자들이 전례 없는 고강도 노동을 감당하며 우리의 일상을 떠받치고 있다.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택배기사는 근로 계약은 맺지 않는 특수고용노동자로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법정휴일, 연차, 휴가도 보장받을 수 없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면서도 아파도 마음 놓고 병원 한 번 다녀오기 힘들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렇다 보니 장시간 근무와 높은 노동강도를 견디다 못해 과로사하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하고 있다. 언택트 시대가 가속화될수록 택배노동자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국 택배사들이 회원사로 가입한 한국통합물류협회 택배위원회는 14일을 ‘택배인 리프레시 데이’로 정해 휴무하기로 했다.

이날 CJ대한통운과 롯데택배, 한진, 로젠택배 등 4개 택배사는 배송 기사들의 휴식을 위해 이날 하루 택배 배송을 하지 않는다.

배송은 17일부터 재개되지만 14일 배송되지 못한 물량까지 배송해야 하는 만큼 평소보다 배송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 자체 배송망을 쓰는 쿠팡의 로켓배송과 SSG닷컴의 쓱배송,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등은 평소와 다름없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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