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MG 위상 달라져…美 증시 '버블' 아니다"-신한

S&P500 PER 22.1배, 테크 버블 이후 최고치
FAAMG 시총 비중 높아지고 순이익도 증가세…"고평가 타당"
민감주 이익 급감으로 고평가된 면도…"회복 속도 빠를 것"
  • 등록 2020-05-19 오전 8:33:05

    수정 2020-05-19 오전 8:33:05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 실물 경제보다 증시의 회복 속도가 빨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서 성장주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으로 증시 전반에 거품이 꼈다는 시각과는 다르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저점 대비 28% 반등해 하락폭 절반 이상을 회복했다. 반면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고점 대비 27% 감소했다. 이처럼 이익 훼손에도 주가는 급등해 같은 기간 주가수익비율(PER)은 22.1배까지 상승, 2000년대 테크 버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PER이 급등한 건 맞지만 이는 과거 위기 이후 반등장에서 나타나는 버블과는 다르다는 평가다. 우선 FAAM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아크로소프트, 구글)으로 대변되는 주도주들이 재평가를 받고 그 위상이 확대해서다. FAAMG의 시총 비중은 4년 전 10%에서 현재 22%로 높아졌기 때문에 미국 증시 전반에 제기되는 거품 논란은 이들 기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들의 PER은 31배로 현재 높은 상태이다.

그런데 이 FAAMG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5% 순이익이 증가했고 2022년까지 3년 순이익 전망치도 연평균 12.9%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흐름도 3년 연평균 14.2% 성장할 전망이다. 즉, 해당 주도주에 대한 고평가는 타당하며 현재와 같은 저성장 시대를 만나 높은 밸류에이션을 나타내는 건 당연하는 설명이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 갖는 버블 우려는 FAAMG에 제기하는 버블 논란과 같다”며 “결론적으로 과거의 밸류에이션 잣대로 현재 증시를 바라볼 수 없어 버블 논란에 공감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에너지, 소재, 산업재, 금융, 유통 외 경기소비재 등의 경기민감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저점이지만, 수급이 집중된 결과 PER은 저점 대비 2배 이상 폭등한 점도 증시 왜곡으로 이어졌다고 분석된다. IT와 커뮤니케이션, 헬스케어, 유통 등 성장 업종의 PER은 위기 직전 고점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그만큼 경기민감주의 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고평가라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기 전까지 20배 전후의 PER은 당분가 유지될 수 있고 앞으로 이익 회복 구간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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