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北, 백두혈통 대면 않은 대통령 母 조의문, 예의 치러"

  • 등록 2019-11-01 오전 8:29:21

    수정 2019-11-01 오전 8:29:2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고 강한옥 여사 운구행렬을 따라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 강한옥 여사 별세에 조의문을 보낸 것과 관련해 “예의를 치렀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지난 31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님의 어머님은 (김 위원장을) 직접 뵙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북한이 이른바 ‘백두혈통’을 직접 만나지 않은 문 대통령의 모친에게 조의문을 보낸 것이 이례적이라는 의미다.

그는 “지금까지 북한에서는 백두혈통을 만나본 분들에게 조화와 조의문을 했다”며 “제 경험에 의거하면 (백두혈통을 직접 대면한) 정몽준·정몽헌 회장, 김대중 대통령, 이희호 여사님의 경우에는 직접 조문 사절 혹은 조화, 조의문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희호 여사의 경우와 차이점에 대해서는 “이 여사님은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역사적인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에 가셨었고 또 김정일 위원장 상에 조문하러 평양을 다녀왔다. 그런 특별한 관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사실상 북미, 남북 관계가 실질적으로 꽉 막혀 있다”며 “북미 간에는 서로 주고받고 하지만, 문 대통령께서 감사의 서신을 보내리라고 예상을 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실질적으로 북미 관계의 개선 없는 남북 관계의 개선은 어렵다”면서 “남북 간에 100가지 합의를 하더라도 북미 간의 합의가 안 되면 실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북미 관계와 관련해서는 “난관은 있어도 상당한 진전이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도 필요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필요하기 때문에 (연내 관계 진전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관측했다.

앞서 지난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조의문을 전달했다. 조의문은 판문점을 통해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에 전달됐다. 윤 실장은 이날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남천성당을 찾아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조의문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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