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메르스 파동 당시 병·의원이 감염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환자는 급감했고 피해는 고스란히 제약업계로 이어졌다. 감염을 우려한 환자들이 병·의원을 찾지 않자 의약품 처방도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지난 8일 쿠웨이트를 방문하고 국내로 입국한 A씨가 메르스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이 같은 악몽이 반복되지 않을지 업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메르스는 2주의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추석 전후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제약업계 한 영업사원은 “3년 전에도 메르스 때문에 병원 매출이 급감했는데 올해는 환자가 확산되면 추석까지 겹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메르스로 인한 제약업계의 피해는 의약품 매출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니다. 의약품을 팔아야 하는 영업사원은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탓에 감염 확산 등을 우려한 병·의원에서 출입금지 팻말을 내걸었고 업무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병원에서 진행해야 하는 신약개발 임상도 환자들이 방문을 꺼리면서 한동안 중단 사태를 겪어야 했다. 환자 감소로 병·의원의 자금 사정이 나빠지면서 의약품 대금 결제를 미뤄 그 부담은 고스란히 제약사와 유통업체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영업을 위해 병원을 찾은 한 제약사 사원은 “메르스 확진자가 나왔지만 아직 확산 기미가 없어서인지 평소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며 “더 이상 확진자가 퍼지지 않아 지난번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