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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시한 연간 실적전망으로는 올해 매출액 7조9000억원, 영업손실 4900억원을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700억원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만 약 5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내년 역시 매출액 5조1000억원, 영업손실 2400억원으로 예상되며 적자 행진을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이익은 소폭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회계 기준에 따라 내년도 실적에 반영해야 하는 판매관리비 등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전세계 조선시황 악화로 지난해 수주실적이 5억달러로 급감했다. 당초 목표치인 53억달러의 10% 수준에 불과한 심각한 수주절벽에 마주한 것이다. 이에 따른 매출액 감소 및 고정비 부담 등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초부터 인력효율화 등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또 내년 조업이 가능한 단납기(短納期)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실적 조기 공시에 이어 삼성중공업은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자금조달 여건 경색 등 각종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일단 삼성중공업은 올해 말 기준 예상 가용자금이 1조3000억원이다. 내년 역시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자금 수지는 9000억원 흑자(순현금유입)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이번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회사채 등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고 실적 악화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적인 여신 축소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앞선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적자는 매출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며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2019년부터는 매출이 회복되고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며 “현재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 중인 에지나 FPSO 등 해양 공사의 체인지오더(공사비 추가정산)는 이번에 밝힌 실적전망에 포함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