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월드컵株', SBS-아프리카 희비 갈려

  • 등록 2014-07-13 오후 2:00:00

    수정 2014-07-13 오후 2:00:0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열린 한 달 동안 대표적인 월드컵주 SBS(034120)아프리카TV(067160)가 대조적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전통적 스포츠중계 채널인 지상파 방송사의 주가가 눈에 띄게 하락한 반면 뉴미디어 채널은 수혜를 봤기 때문이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브라질 월드컵이 치러진 지난 한 달간 두 회사 주가의 희비가 엇갈렸다. 아프리카TV는 6월9일 2만3750원에서 7월10일 3만400원으로 대폭 오른 반면, SBS는 같은 기간 3만800원에서 2만7300원으로 하락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이 부진한 성적을 거둬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데다 주요 경기가 아침 출근시간에 열리면서 TV보다 모바일 채널이 득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한국팀이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광고주들이 적극적으로 광고 집행을 하지 않았던 게 SBS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원래 경기 시간이 새벽대라 이번에 큰 폭의 흑자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는데도 손익분기점 예상치를 훨씬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BS는 지난 2010년 독일월드컵에서의 성공을 재현하기 위해 브라질 월드컵 중계권을 약7500만달러(약 763억원)에 구매했다. ‘월드컵 채널’을 표방했지만 시청률은 한국전 3경기 기준 경쟁사인 KBS와 MBC에도 크게 모두 뒤처지는 굴욕을 맛봤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월드컵 중계 시청률 톱 20 중 SBS가 중계한 경기는 3경기에 불과하다.

SBS뿐만 아니라 이번 월드컵에서 지상파 3사의 손실액이 5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IPTV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에게 월드컵 중계방송 대가를 요구하며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프리카TV에 따르면 한국의 첫 경기였던 러시아전은 다른 중계방송 대비 5~6배 이상의 사용자가 몰리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TV뿐만 아니라 네이버 등 모바일 중계 채널도 재미를 봤다. 경쟁 채널인 모바일 IPTV가 방송사들과 중계 재송신료를 해결하지 못하며 방송을 내보내지 못해 아프리카TV쪽으로 이용자가 몰린 것도 컸다.

이대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월드컵을 포함 최근 지상파, 종편 콘텐츠를 다양하게 확보한 것이 투자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며 “게임 중계나 ‘먹방(음식을 먹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방송)’ 등 특정 계층만을 위한 방송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트래픽 상승 효과와 함께 광고 단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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