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전세난으로 서울에서 경기도로 옮겨가는 ‘전세 난민’이 늘면서 수도권 1·2기 신도시 전셋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7개월간 수도권 1·2기 신도시 전셋값은 4.47% 상승했다. 분당 등 1기 신도시(4.24%)보다는 판교 등 2기 신도시(5.27%)의 전셋값 오름세가 더 두드러졌다. 특히 광교신도시는 21%나 올라 입주 초기의 역전세난을 무색케 했다. 이어 판교(6.41%)·평촌(5.06%)·중동(4.73%) 등의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서울·수도권 전셋값은 평균 3.89%가 상승했고, 이어 경기도(3.94%)·서울(3.51%)·인천(2.94%) 순으로 올랐다.
전셋값이 25% 이상 오른 아파트 단지는 ▲광교 오드카운티 아파트 전용 149㎡형(60.4%) ▲광교 1차 e편한세상아파트 149㎡형(47%) ▲분당 시범현대 아파트 224㎡형(28.2%) ▲평촌 한가람마을 한양아파트 105㎡형(25%) 등으로 조사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4·1부동산 대책과 8·28전월세 대책 등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이 나왔지만 전세시장은 좀처럼 안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서울·수도권 입주 물량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어 매매 수요가 대폭 늘지 않는 한 전세난은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전셋값 안정을 위해서는 국회에 계류 중인 취득세 영구 감면 등 부동산 법안들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 ▲자료:닥터아파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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