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젊은층, 부채 줄어..'아메리칸드림'은 옛말

지난 10년간 젊은이들 부채 비율 14% 감소
집·자동차 구매 대폭 줄어..대출도 감소
  • 등록 2013-02-28 오전 9:39:07

    수정 2013-02-28 오전 10:32:24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미국의 35세 이하 젊은층의 부채규모가 예전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전 세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이들은 대출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CNN방송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Pew) 리서치센터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01년부터 2010년 사이 35세 이하 젊은층의 부채비율이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기간 35세 이상 성인들의 부채비율은 63%나 늘어났다.

미국 35세 이하 젊은이들의 집·자동차 대출 평균값과 신용카드 밸런스 (자료:퓨리서치센터)
이 밖에 젊은이들의 부채금액도 대폭 줄었다. 지난 2007년 젊은층의 부채 중간값은 2만1912달러(약 2370만원)였지만 2010년에 29% 줄어든 1만5473달러를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35살 이상 가정은 부채 중간값이 2007년 3만2543달러에서 2010년 3만70달러로 8% 가량 줄었다.

CNN는 미국 젊은이들은 좋은 집과 차를 사고 가정을 꾸리는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을 더 이상 꿈꾸지 않는다고 전했다. 젊은이들이 집과 자동차를 더 이상 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젊은이들의 자가 주택 보유율은 34%를 기록해 2007년 40%에서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선 필수품인 자동차 구매도 감소했다. 지난 2011년엔 젊은이들의 66%가 자동차를 가지고 있거나 리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7년 73%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신용카드 구매도 대폭 줄었다. 2001년만 해도 미국 젊은이들 중 절반이 카드빚에 시달렸지만 2007년에는 48%로 떨어졌다. 이어 2010년에는 39%까지 줄었다. 카드빚 액수도 지난 2001년엔 2500달러, 2007년엔 2100달러, 2010년엔 1700달러로 점점 감소했다.

이처럼 미국 젊은이들의 부채가 대부분 줄어들고 있지만 학자금 대출은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젊은층의 34%가 학자금이 있었지만 2010년에는 그 비율이 40%대로 늘어났다.

이를 종합해 보면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교육을 위해 대출을 받지만 집과 차 구매에 대해서는 대출을 아예 받지 않거나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반 페엔버그 제너레이션 오퍼투니티 회장은 “젊은이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더 이상 꿈꾸지 않기 때문에 부채가 적다”며 “일자리가 없는 데 자동차를 사기 위해 대출을 받을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이미 트러브 데모스 애널리스트는 “젊은이들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대출을 받는 것을 내키지 않아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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