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게임센터 '흥행부진' 어쩌나

초반 흥행성적 저조..."킬러 게임앱 없다" 평
게임빌 등 모바일 게임사 관망세만 유지
  • 등록 2012-08-07 오전 9:58:38

    수정 2012-08-07 오전 11:03:49

[이데일리 류준영 기자]카카오가 수익모델로 야심차게 준비한 카카오톡 게임센터의 초반 흥행성적이 바닥이다.

서비스를 개시한 지 일주일을 겨우 넘긴 상황에서 일희일비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미 게임업체 사이에선 예상 밖의 고전이란 평가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카카오는 게임 누적다운로드 수, 게임사 간 수익배분조건 등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지난달 30일 문을 연 카톡 게임센터는 현재 위메이드의 모바일 게임 10종만 서비스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톡 게임센터를 통해 내려받은 게임은 구글플러스와 T스토어를 합쳐 10만 건 정도로 추산된다. 5000만 회원을 확보한 카카오 입장에서 10만 다운로드는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다. 경쟁사인 NHN의 모바일메신저 ‘라인’이 ‘라인버즐’이란 게임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7일 만에 5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기록에 크게 못 미친다. 게임 내 매출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들어간 게임이 없다. 기대를 걸었던 부분 유료 결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게임 업계는 카카오톡 ‘게임하기’ 이용 열기가 낮은 이유로 킬러콘텐츠 부재를 꼽았다. 무엇보다 게임 플랫폼으로써 자생력과 파급력을 갖추기 위해선 더 많은 게임사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게임빌, 컴투스, CJ E&M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센터를 통한 노출효과에 대해 대부분 반신반의하고 있는 것. 우선 ‘카카오톡 이용자=게임 이용자’라는 등식이 성립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카카오톡 채팅 중에 게임 앱을 친구로부터 추천 받았다고 해도 상대방이 적극적으로 그 앱을 실행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게임빌은 게임센터와 유사한 독자 서비스 플랫폼인 ‘게임빌 서클’을 운영하고 있어 아직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구글플레이와 T스토어에서 게임을 다운받기 전에 카카오톡 게임센터라는 중간 단계가 하나 더 있기 때문에 개발사에 돌아가는 수수료가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사용자는 게임센터를 통해서 원하는 게임정보를 얻고 실제 앱 다운로드는 구글플러스나 T스토어에서 받는다. 게임센터는 다른 앱마켓과 연결해주는 중개소 역할을 하며, 이에 따른 소개비를 게임사에게 청구하는 구조다. 결국 게임사는 앱스토어에 지불하는 매출수수료 이외 소개비를 추가로 더 부담하게 된다.

특히 컴투스와 게임빌 등 모바일 게임회사가 대부분 올 하반기 해외시장 진출확대를 노리고 있어 게임센터보다는 국외이용자가 90%에 육박하는 ‘라인’이 궁합에 더 맞다. 안병선 앱 컨설팅 전문가는 “단지 회원 수가 많으니까 게임 앱이 급속도로 퍼질 것이란 막연한 기대보다는 더 많은 게임개발사가 참여할 수 있는 완벽한 오픈마켓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 게임센터 서비스 이용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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