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증세` 힘 싣는 버핏..작년 소득·세금 규모 공개

급여·소득세율 17.4% 불과
오바마에 원군될듯
  • 등록 2011-10-13 오전 9:48:32

    수정 2011-10-13 오전 9:48:32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미국 의회에 자신이 지난해 낸 소득과 세금 규모까지 공개하며 부자 증세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버핏의 소득 내역 자체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 워렌 버핏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핏은 지난 11일 팀 휼스캠프 공화당 의원에게 자신의 지난해 소득과 그가 낸 세금 내역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

버핏은 그동안 주요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소득세 내역을 공개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이에 답하지 않다가 이번 서한에서 주요 내역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버핏세 도입에 대한 그의 의지가 재확인된 것은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도 든든한 원군이 되어줄지 주목된다.

버핏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6300만달러 가량을 벌어들였고 이 가운데 과세소득은 4000만달러가 조금 못됐다. 또 1만5300달러의 급여세와 692만3494달러의 소득세를 내 700만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세금을 냈다. 이를 세율로 따지면 17.4%가량이 된다.

버핏은 "접수계원들보다 더 낮은 비율의 세금을 내는 초(超) 부유층들이 수백만명의 다른 미국인과 희생을 공유하도록 바란다"고 강조했다.

세금정책센터에 따르면 연간소득이 3만4000~6만달러인 계층의 평균 급여 및 소득 세율은 12%로 집계되고 있으며 소득자 상위 80~90%를 차지한 10만3000~16만3000달러의 소득자는 18.2%, 16만3000~21만1000달러 소득자는 19.8%, 21만1000~53만3000달러 소득자는 20.4%의 세율을 각각 적용받고 있다. 

이들보다 소득이 많은 버핏의 세율이 17.4%에 불과한 것은 그의 연봉이 10만달러에서 설정됐고, 그 외의 다른 소득원이 많기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버핏의 소득 중 대부분이 자본이익이나 배당소득에서 나오고 있으며 투자소득 세율은 15%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의회조사국(CRS) 보고서에도 100만달러 이상인 부유층 세율은 평균 30%로 10만달러 미만인 가계의 세율인 19% 선보다는 크게 높았지만 지난 2006년 국세청(IRS) 자료상 9만4500명가량의 백만장자들이 1년간 낸 세금은 10만달러 미만의 소득 가구가 낸 세금보다 오히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버핏의 서한에서 전체 소득과 과세 소득 사이에 큰 차이가 존재하는 것에도 관심이 쏠렸다. 전문가들은 소득신고서 없인 정확한 내역을 알 수는 없지만, 기부와 손금항목, 자금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 등이 과세소득에서 제외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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