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서울, 세계 5대도시 만들 것"

  • 등록 2010-07-01 오전 9:47:01

    수정 2010-07-01 오전 9:47:01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1일 취임식을 갖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소통의 시장, 통합의 시장, 미래의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미리 배포한 취임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책의 시작 단계에서부터 시민들의 의견을 구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정의 제1 원칙을 시민과의 공감에 두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우선으로 따지고 챙길 것"이라며 "특히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시정 방향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들을 하나로 통합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을 세계 5대 도시 반열에 올려놓겠다며 관광, 디자인, 디지털컨텐츠, 컨벤션, R&D, 금융 등 신성장동력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오세훈 시장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서울시 역사상 최초의 재선 시장으로 저를 선택해주신 데 대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시민 여러분은 표를 통해 제게 많은 이야기를 던져 주셨습니다.
덕분에 보다 겸허한 마음으로 더욱 더 세게 신발 끈을 조여 맬 수 있게 됐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선택해 주신 시민 여러분의 성원, 저를 선택하지 않으신 또 다른 시민 여러분의 깊은 뜻, 양 쪽 모두 제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천만 시민 모두의 민의를 헤아리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저는 지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뉴욕, 런던, 파리 등 선진 외국의 대도시가 그러했듯이 서울도 이제 장기적인 비전으로 도시를 바꾸어 나갈 수 있는 시대를 열었습니다.
저는 시민 여러분으로부터, 그 선두에서 서울을 이끌어 가라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온 몸을 던져서 서울을 위해 다시 한 번 뛰겠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터를 닦아 놓은 서울의 변화가 저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4년 전, 우리는 주말이면 갈 곳이 없어서 교외로 나갔습니다.
지금은 한강과 스무 개 지천으로 나들이 가시면 됩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계속됩니다.
지속적으로 한강변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해서 서울을 쾌적한 수변도시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4년 전, 집 앞에 공원 하나 없는 동네가 태반이었습니다.
공원이 100만평이나 늘어난 지금은 대부분의 시민들께서 집 근처에 공원 하나씩을 갖게 됐습니다.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앞으로 4년 동안 동네 뒷산 공원화 사업 등을 통해서 서울의 공원과 녹지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입니다.

4년 전, 와이셔츠를 하루만 입어도 목 안쪽이 까매졌습니다.
지금은 이삼일 입어도 문제없을 만큼 공기가 깨끗해졌습니다.
앞으로 2-3년 내에 서울 공기를 거의 제주도와 백령도 수준으로 만들어 놓겠습니다.

4년 전 17배나 벌어졌던 강남과 비강남의 재정 격차는 획기적인 제도 개선으로 4.5배까지 줄었습니다.

앞으로는 서남권, 동북권, 서북권 르네상스와 같은 권역별 특화 개발을 통해서
강남북 균형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지난 4년, 지자체 중 꼴찌였던 서울시 공무원의 청렴도가 1등까지 올라갔고, 전체 예산의 18%였던 복지비는 25%까지 올랐습니다.

창의시정, 시프트, 여행프로젝트 등, 지난 4년 동안 다른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외국 도시와 민간 기업이 벤치마킹 한 서울시의 정책들은 30여개가 넘습니다.
이러한 성과가 앞으로 4년 동안 계속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이루어 낸 많은 변화들은 이제 소중한 자신감으로 쌓였습니다.

특히 중국 사회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은 4년 전 27위였습니다.
하지만 2년 만이던 2008년, 12위로 뛰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0년 올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은 세계 9위로 올라섰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워싱턴, 시애틀, 제네바 등의 도시를 뒤로 하고
역사상 최초로 글로벌 탑 10의 도시로 우뚝 선 것입니다. 뉴욕, 런던, 파리, 도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서울, 그 꿈에 그리던 기록을 우리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 위대한 변화의 용트림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속도를 내겠습니다.

지난 4년간의 귀중한 시정 경험을 살려서 그동안 만들어 놓은 서울의 변화를 질적으로 숙성시키는 데에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제 34대 서울특별시장으로서, 서울시 최초의 재임 시장으로서, 시민 여러분의 행복을, 서울의 미래를 책임지겠습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서울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습니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약속을 드립니다.
소통의 시장, 통합의 시장, 미래의 시장이 되겠습니다.

먼저, 소통의 시장이 되겠습니다.

저부터 달라지겠습니다.
정책의 시작 단계에서부터 시민들의 의견을 구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입니다.
시정의 제 1 원칙을 시민과의 공감에 두겠습니다.

이를 위해 각계 각 층의 시민들과 현장에서 직접 만나 소통하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저와 서울시가 만들어 가는 서울이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 서울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소통의 시정, 쌍방향 시정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특히 시의회, 자치구, 각 지역 대표, 다양한 시민단체의 의견을 경청하고 시정에 반영함으로써 대화와 타협의 시정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둘째, 통합의 시장이 되겠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우선으로 따지고 챙길 것입니다.
일의 선후를 정하는데 시민의 목소리를 가장 중요한 척도로 삼고, 특히 최근에 불거진 학교 안전 문제 등, 모든 시민이 공감하는 시급한 현안을 중심으로
일의 완급을 조절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시정 방향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들을 하나로 통합해 나가는 것입니다.

제가 먼저 솔선수범하겠습니다. 모든 시정의 중심에 '사람'을 두고 따뜻한 서울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그러한 저의 구상이 시민 여러분의 공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꼼꼼히 살피고 세심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셋째, 미래의 시장이 되겠습니다.

글로벌 탑 10의 도시로 올라선 여세를 몰아서, 서울을 세계 5대 도시의 반열에 올려놓겠습니다.

서울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창출입니다. 이를 위해 관광, 디자인, 디지털컨텐츠, 컨벤션, R&D, 금융 등 우리 경제를 먹여 살릴 신성장 동력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청년들이 마음 놓고 자신의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서울의 10년 후, 20년 후, 먹 거리 기반을 다져나가겠습니다.

서울시민 여러분 그리고 직원 여러분.

저는 지금 새로운 꿈을 꿉니다.
민선 4기는 맑고 매력 있는 세계도시 서울을 만드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민선 5기 역시, 그 꿈은 계속 됩니다.
동시에 한발 더 나아가서 '서울 시민이 행복한 서울, 세계가 사랑하는 서울'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지난 4년 동안, '맑고 매력 있는 서울'을 만들어 온 중요한 수단은 디자인과 문화였습니다. 디자인은 서울이 갖고 있는 회색도시의 이미지를 매력적인 선진 도시로 바꾸어 나가기 위한 시정운영의 원칙입니다.

도시를 쾌적하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바꾸어 나가는, 사람 중심의 도시로 개선시켜 나가는 효과적인 정책 수단입니다.

문화 역시 마찬가집니다. 문화는 팍팍한 도시민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어 줍니다. 세계 선진도시들의 경우에서 보듯이, 문화는 경제이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투자이기까지 합니다.

앞으로 4년, 서울 시민의 삶의 질을 더욱 높여 줄 문화와 디자인은 중단 없이 추진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서울의 매력을 높이고 경제 활력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민선 5기에는 창조성과 인본주의로 시민이 행복한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공교육을 살리고 양육 부담을 줄여서 가족의 행복감을 높여 드릴 것입니다.
창업 공간 제공 및 중소기업 집중 지원을 통해서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것입니다.
그물망 복지를 통해 물 샐 틈 없는 복지 정책을 펼치고 국공립 어린이집, 도서관, 체육시설 등 주민 편의 시설을 획기적으로 확충할 것입니다. 장기전세주택 등 공공임대주택의 공급을 통해서 주거 안정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민선 5기에는, 지속가능한 서울을 만들어서 서울 시민 뿐 아니라 세계가 사랑하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이미 지정되어 진행 중인 뉴타운 재개발 재건축은 단점을 보완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아파트 일변도의 개발에서 소외된 단독주택지를 집중 지원해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주력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아파트 공화국으로 불리는 서울의 풍경을 바꾸어 나가겠습니다. 공원, 녹지, 수변 공간을 획기적으로 확충해서 누구나 집 가까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시민 여러분의 삶의 질을 높여 드리겠습니다.

강남북 균형발전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신재생 에너지 등 녹색 성장산업 육성을 통해서 미래 변화를 선도하는 서울이 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따뜻하고, 행복하고, 균형 있고, 활기찬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시민의 삶의 질을 끌어 올리고 서울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서, 도시 경영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내는 민선 5기가 되겠습니다.

사랑하는 시청 가족 여러분!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민원 만족도, 청렴도,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 UN 공공행정상 3년 연속 수상 등 유래 없는 기록 행진을 이어왔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애써 확산시켜 온 창의 유전자가 우리 몸속에 제대로 체화되었음을 절감합니다. 그 어느 조직보다도 일 잘하고, 청렴하고, 따뜻한, 위대한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봅니다.

이제 궤도에 오른 창의 시정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직원 여러분의 업무 환경도 탄력적인 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열정의 깊이만큼 즐거움과 보람도 커지는 업무 환경, 함께 만들어 갑시다.

이를 위해 시민과의 소통에 그치지 않고 시청가족 여러분과의 지속적인 소통에도 중점을 두겠습니다. 제가 여러분을 이끌어 가는 시정이 아니라, 여러분이 저의 동반자로서 시청의 주역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더 나은 시민 서비스 제공이라는 원칙 위에서 위대한 서울시청을 위해 다 함께 뛰어봅시다.

다만 한 가지는 더욱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입니다. 반부패 시책입니다.

이를 통해 청렴 유전자가 조직 내에 뿌리내리고 청렴이 서울시의 대표 브랜드가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우리가 작년에 내 주었던 청렴도 1위의 기록도 올해는 반드시 되찾아 오길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시청 가족 여러분!

서울은 위대한 도시입니다.
한강과 남산, 외사산, 내사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도시입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역동적인 도시이며 최첨단 IT 기술이 600년 전통과 조화를 이룬 도시입니다.

우리 서울의 위대한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민선 5기가 되겠습니다.
삶의 질이 만족스러운 서울, 글로벌 탑 5의 자랑스러운 서울, 만들어 내겠습니다.
이를 통해 서울 시민이 행복한 서울, 세계가 사랑하는 서울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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