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大변신···'종합철강사' 위용 갖췄다

일관제철소 준공식..민간자본 국내 최초 고로제철소
2고로 11월 완공.. 세계 12위 철강사로 부상
6조 2300억원 투자.. 17만명 고용 창출 효과
  • 등록 2010-04-08 오후 3:00:00

    수정 2010-04-08 오후 8:16:35

이명박 대통령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조석래 전경련회장 등이 8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에서 일관제철소 준공 버튼을 누른 뒤 축하하고 있다. (사진 우로부터 송광호 한나라당 최고위원,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이명박 대통령,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세균 민주당 대표, 조석래 전경련 회장)

[충남 당진=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현대제철(004020)이 드디어 세계 최초 녹색제철소 본격가동에 들어간다.

현대제철은 8일 당진공장에서 `일관제철소 준공식`을 가졌다. 이 제철소는 민간자본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 고로제철소이자, 제철원료에서 제품생산까지 친환경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녹색제철소로 평가되고 있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철스크랩 원료로 만드는 철근· H형강 등 건자재 중심의 일반 봉형강류에다 철광석을 원료로 하는 자동차강판· 조선용 후판 등 고급 판재류를 더한 `종합철강회사`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이날 준공식 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세균 민주당 대표, 조석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호제 아그넬리 발레(Vale)사 회장, 알베르토 칼데론 BHP빌리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몽구 회장은 인사말에서 "당진 일관제철소는 세계 최초로 밀폐형 원료처리설비와, 소음과 먼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과 설비를 갖춘 그린제철소를 목표로 건설됐다"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쇳물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세계 최초의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완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당진 일관제철소는 400만톤 규모로, 신규 건설한 고로 가운데 국내 최대용량"이라며 "2고로가 완공되면 연간 2000만톤의 조강생산능력을 보유한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6조2300억원을 투자해 17만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연간 24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0억달러 상당의 수입대체효과를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정 회장은 설명했다.

지난 1월5일 화입과 동시에 가동을 시작한 현대제철 1고로는 3년 2개월만에 건설이 완료됐다. 내용적 5250㎥의 대형 고로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1고로가 첫 출선 이후 쇳물의 성분이 빠르게 안정화 되는 등 가동상황이 당초 계획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월 중순 이후 일일 쇳물 생산량이 1만톤을 넘어 3월부터는 1만1000톤의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고로의 일일 생산량이 1만톤을 넘어서면 균일한 품질의 쇳물 생산이 가능한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조업 조건을 최적화시켜 6월말 쯤에는 일일 1만1650톤 생산을 달성할 계획"이라면서 "조기에 목표 달성이 가능해 연말까지 조강생산량은 380여만톤에 이를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 현대제철 고로 추가건설에 따른 조강능력 변화
한편 현대제철은 1고로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2고로의 공사기간을 당초 계획대비 한 달 이상 단축시켜 올해 11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후 11, 12월 두달 간의 시험가동을 거친 뒤 2011년 1월이면 안정적인 조업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2고로가 가동되면 기존 전기로조강 1150만톤에 고로조강 800만톤을 합쳐 총 1950만톤의 조강생산능력을 갖춘 세계 12위권의 철강업체로 올라선다.

▲ 현대제철 제1고로
게다가 계획대로 400만톤 규모의 고로 1기를 추가로 건설해 연산 1200만톤 체제로 설비 규모를 확장할 경우 전체 조강생산능력은 총 2350만톤 규모로 늘어나 세계 10위권 철강업체로 급부상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고품질의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를 목표로, 올해 말까지 자동차강판 외판재 개발을 마무리하고 2011년부터 양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까지 높은 강도와 내구성이 요구되는 구조재와 보강재 중심의 자동차강판을 생산· 공급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고로에서 생산되는 자체 슬래브를 이용해 자동차 내판재로 사용되는 자동차강판을 양산하고 루프와 도어 등에 적용되는 외판재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2011년 외판재 양산, 2012년 고성형 외판재 개발, 2013년 초고강도강 개발 등 조업 정상화와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의 강종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연구개발분야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11년 850억원을 투자, 연구소 증축과 함께 전문인력도 지속적으로 충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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