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가 답이다)⑧`중국의 열매` 제대로 맛보려면

중국 증시 작년고점의 절반수준..펀드도 고전
고유가 여파·정책대응 후유증→기업이익 둔화
"환매하면 손실확정..중장기 성장성 지켜볼 만"
  • 등록 2008-06-23 오전 11:30:00

    수정 2008-06-23 오전 11:30:00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2007년 5월 중국에서 한 스님이 증권사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사진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제뉴스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중국 상하이 증시가 사상 최고행진을 벌이면서 중국대륙이 온통 주식 때문에 난리가 난 모습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중국정부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엑스포를 앞두고 주식시장의 급락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면서 중국대륙에는 일반 직장인들은 물론이고 대학생, 주부, 택시기사 심지어 스님마저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 중국 상하이 증권사 객장모습. 지난해 중국증시가 급등하면서 일반인들의 주식투자 붐이 크게 일었다.
2008년 6월 현재 중국의 상하이지수는 1년전의 절반인 3000선을 하회했고, 중국의 많은 개미투자자들이 큰 손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외신이 전해지고 있다.

중국증시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미국발 경기부진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긴축정책으로 작년말부터 지속적인 조정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작년 10월16일 6124.04포인트로 최고점을 찍은 후 50% 이상 하락했고, 홍콩H지수도 최고점이었던 작년 11월1일 2060.09포인트 대비 40% 가량 하락했다.

올 4월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3000선을 하회한 이후 중국은 보호예수 해제물량의 매각제한 방침과 거래세 인하 등 증시부양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중국 주식시장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작년 고점대비 50% 빠져..중국펀드 수익률 `최악`

올들어 나타난 중국증시의 조정은 국내의 중국펀드 투자자들에게 수익률 악화라는 시련으로 다가오고 있다.

국내 중국펀드의 설정액은 2006년말 8조원에서 올 5월말 현재 22조8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나 국내판매 주식관련 해외펀드의 29%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펀드는 중국증시가 최고점이었던 작년 하반기 급격히 늘어나 해외펀드의 30% 비중까지 늘어난 이후 현재는 28~29%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 중국펀드 설정액과 비중 추이

중국증시의 조정을 반영하듯 국내에 설정된 중국펀드 대부분이 연초이후 20~30%대의 손실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중국펀드 중에서 설정액 규모가 4조1795억원으로 가장 큰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21.09%를 기록중이다. 그 다음으로 설정액이 3조2916억원으로 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도 -26.49%의 부진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상하이A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인 PCA투신운용의 `차이나드레곤A쉐어주식`펀드도 연초이후 18%대의 손실을 나타내고 있고, 한화투신운용의 `꿈에그린차이나주식`펀드 역시 -23%대의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올들어 중국증시의 조정폭이 깊어지면서 연초 중국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30%의 손실을 기록중이고, 중국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한 작년 11월 중국펀드에 가입했다면 현재까지는 40%의 손실을 입었다는 얘기다.

◇인플레 압력 `단기전망 불투명`.. "환매시점은 아니다"

지난해 중국펀드 열풍에 휩쓸려 중장기 관점없이 묻지마 투자에 나선 중국펀드 가입자들 입장에선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중국펀드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손실만회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있는 중국펀드를 계속 보유할 지 여부에 대해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중국증시의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커진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 이익전망 하향으로 투자매력은 크지 않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여전한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증시의 급락은 유가충격과 이에 대한 중국정부의 정책대응 후유증 혹은 적절한 정책부재가 주요 원인"이라며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내수가격 통제와 위안화 절상이 기업이익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현 정책기조 지속 가능성으로 중국기업들의 이익둔화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증시가 반등이 이뤄지려면 글로벌 유가안정과 더불어 중국내 물가안정 기조정책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과 중국 증시 추이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증시가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은 중국펀드를 환매할 시점은 아니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지금 환매하는 것은 손실을 확정짓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유가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겪는 최악의 상황이라는 점에서 중국펀드 가입자들도 작년의 화려한 수익률을 기대하긴 보단 장기투자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외 중국투자 전문가들도 중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거치고 있지만 중장기적 투자견해에 대해선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지난 91년 주식시장을 개장한 이후 7번의 조정이 있었다. 최고 하락률은 20001년 6월부터 2005년 6월까지 48개월간 55%의 조정을 받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중국증시의 조정이 8개월째 진행되고 있고, 최고하락률 수준까지 조정받았다고 볼때 중국증시의 하락도 마무리 시점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동아시아경제 분석팀장은 "중국증시 반등가능성이 현재로선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지만 국내에 설정된 중국펀드의 투자종목이 중국정부가 물가불안으로 가격을 통제할 수 있는 전력, 석유화학, 철도, 석탄 등의 독과점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중국정부가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가격통제를 시장기능에 맞긴다면 이들 종목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회복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장기투자 관점에서 최근 중국증시의 조정이 매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성장 기조 변함없어.. 장기투자 과실 노려볼 만

전문가들은 중국경제의 장기성장세가 향후 10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증시에 대한 장기투자로 성장의 과실을 함께 누릴 것을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펀드가 최근 수익률 악화를 겪고 있지만 2년 이상 투자성과는 다른 어느펀드에 비해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중국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별다른 매력이 부각되지 않았던 지난 2004년 11월 설정된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1`펀드의 경우 설정이후 수익률이 123%, 3년 누적수익률은 131%대에 달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증시가 조정을 겪고 있지만 이같은 악재가 해소되고 본격적인 회복세어 접어들면 중국시장의 반등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조용찬 팀장은 "중국경제는 글로벌 시장화와 체제개혁, 소비동력 등이 뒷받침된다면 연 8%대의 고성장세가 2020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은 인구구조와 내수소비 등을 감안할 때 이머징마켓 중에서 가장 강력한 성장을 보이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린 댄 삼성투신운용 홍콩법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중국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투자기간은 향후 20년 정도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펀드의 예상수익률은 경제성장률 7%와 배당수익률 3%를 포함한 연 10%를 기본으로 중국 위안화 절상 추세를 감안해 올해는 연 5~6%의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중국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둔화되고 있고, 증시부양 정책이 구사될 여지가 있어 추가적인 중국증시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적립식펀드 등을 활용한 분할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협찬 :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하나대투증권, 굿모닝신한증권
현대증권, 교보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CJ투자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자산운용협회, 증권예탁결제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