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예상과 달리 아파트 가격은 큰 변동이 없다. 오히려 조정세를 보이던 강남권 집값은 대책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낙폭이 둔화되고 있다. 일부지역에선 오히려 가격이 뛰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6월에 비해 7월 아파트 거래량은 큰 폭으로 줄었지만, 그렇다고 가격을 추가로 조정해 하루라도 빨리 팔겠다는 매물은 없다. 통상 대책을 앞두고 매물이 쏟아지던 이전의 조정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하락폭 감소 = 지표만 놓고 볼 때 최근 부동산 시장은 어느 때보다 안정된 모습이다. 불과 두 달 전이 6월 달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17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둘째주 강남권 집값은 강남구 -0.12%, 서초구 -0.04%, 송파구 0.02%, 강동구 -0.12% 등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6월 초 송파구가 0.78% 오른 것을 비롯해 서초 0.61%, 강남 0.56%, 강동 0.25% 등으로 강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7월 말에 비하면 이 같은 낙폭은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7월 29일 조사에서 강남권 집값은 강남구 -0.28%, 서초구 -0.06%, 송파구 0.04%, 강동구 -0.28% 등으로 낙폭이 지금의 두 배 수준이었다.
8월 들어 가격이 오른 단지도 있다. 서초구 서초동 삼성래미안 57평형은 8월 들어 평균 1000만원이 뛰어 10억5000만~10억9000만원을 기록했고 반포동 삼호가든 3차는 전 평형에 걸쳐 평균 500만~770만원 올랐다.
◇거래량 급감 = 서울 강남과 분당, 과천지역의 아파트 거래는 부동산 대책을 앞두고 거래량이 최대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거래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건교부 자료에 따르면 6월말에 446건에 달했던 분당신도시 내 주택거래신고 건수는 7월 말 99건으로 340건 이상 줄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관망세속에 매수세가 사라져 거래두절 현상이 지속되고 있을 뿐 가격 하락의 신호탄으로 보긴 힘들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양해근 부동산뱅크 팀장은 "워낙 매수세가 없다보니 어차피 팔리지 않겠다 싶어 매물이 나오지 않고, 결과적으로 거래 위축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상 대책을 앞두고 시세 이하로 매물을 처분하거나 매물을 쏟아내는 현상을 보였는데 이번엔 대다수 수요자들이 `대책 내용을 보고 매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번 대책이 종전 대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과연 시장의 불신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