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가속화만이 유일한 대안- 증시전문가 진단(2)

  • 등록 2000-09-18 오후 1:50:11

    수정 2000-09-18 오후 1:50:11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패닉상태로 빠져든 것은 금융및 기업구조조정이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는 데 따른 시장의 실망감 때문이며 따라서 기업및 금융구조조정의 고삐를 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만이 현재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고유가로 한국경제의 거시지표가 수정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펀더멘틀에 대한 우려감으로까지 이어져 현재 시장에 선반영되고 있으며 포드의 대우차 입찰 포기는 외국인의 실망매물을 부추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은행및 기업 구조조정을 속도감있게 진행시켜 한국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감을 회복하는 것만이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주가는 결국 펀데멘탈을 따라가는 것"이라며 "현재 주식시장은 향후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선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선 모닝스타 코리아 사장은 "기업및 금융권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만이 시장을 회생시킬 수 있는 전략"이라며 "자칫 실기하면 되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굿모닝증권 이근모 전무는 "현재의 패닉상황은 금융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는 데 따른 실망감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며 "정부 당국에서 구조조정의 고삐를 당겨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길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 현재 한국의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향후 경제의 펀더멘탈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을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의 기업수익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고유가는 주식시장의 수급이 무너져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도는 수급의 붕괴로 연결될 수 있다. 포드 입찰 포기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은 대우차 내부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같은 불안상황은 단기간에 끝날 지 않을 것 같다. 현재 상황에서 반등은 의미없는 것이다. 기술적 지지선은 570선에서 580선이 될 것으로 보이나 이 선이 무너진다면 그 이후엔 전망 자체가 무의미하다.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가 기업및 금융권 구조조정을 가혹하게 추진하는 것이다. 특히 은행권과 공기업이 문제인 것 같다.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상당부분 약해져 있는 것같다. 이는 정부가 경제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된 이후 구조조정을 놓고 타협했었다는 반증이다. 공기업의 경우 낙하산식 인사, 방만경영 등의 문제점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보기에 가혹할 만큼의 구조조정을 해야한다. 정부가 일단 공기업과 금융권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가속화한 뒤라야 민간기업에 정부의지가 먹혀들 것이다. 공적자금 조성은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많은 공적자금을 투입해야한다. 국민부담이 있겠지만 대안이 없다. 30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단 국회의 통과를 거치는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 ◇정병선 모닝스타 코리아 사장 = 시장 참가자들은 개인 기관 할 것 없이 자포자기 싱태에 빠져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냉정하게 시장을 다시 한번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시장은 과연 합리적이었는지, 주식시장 본래의 기능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 시장 참가자들이 재고해봐야 한다. 개인은 물론 기관투자가들조차도 수익률게임을 하고 있었다. 현재의 수급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거래소시장에서 33조원의 유무상증자가 있었던 것이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당시 가장 돈을 많이 끌어간 현대그룹이 지금에 와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기는 커녕 시장에 어려움을 가중시켰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같은 상황에 실망하고 있는 것이다. 거시경제지표도 유가 상승이라는 암초를 만나 우호적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유가가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그 파장은 한국경제의 펀드멘틀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는 곧 시장참가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 대원칙이다. 각론으로 들어가서 정부는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해 더이상 기업에 끌려가는 듯한 인상을 주어선 안된다.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진행시키고 거시경제 지표와 관련해서도 수정할 것이 있으면 솔직히 드러내놓고 수정하는 솔직함과 과감함을 보여야 한다. 이런 것들이 모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들이다. ◇최남철 마이에셋자산운용 운용본부장 = 포드의 대우차 매각 백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으나 18일 시장은 최악의 투매국면이다. 단기지표나 심리도 등 제반 지표들이 IMF로 종합주가지수가 300밑으로 떨어질 때보다 더 나쁜 상태다. 그러나 펀드멘탈이나 제반 여건을 감안할때 이같은 투매현상은 오늘이 최악일 것으로 전망되고 따라서 단기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추세반전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외국계 투자자들을 만나본 결과 고유가나 반도체가격 하락보다 기업경영과 정책의 투명성이 아직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에 가장 우려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자동차 부실부담을 떠안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LG화학의 대주주지원 등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대우차 매각은 매각가격면에서 손해를 보겠지만 재매각이 이뤄지고 정부는 빠르게 진행하려 할 것이다. 대우차매각 지연과 금융시장 불안이 엉뚱한 기업으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가장 걱정된다. 정부는 양도세와 증여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까지 고려해 증시를 되살리는 방안을 적극 내놓을 필요가 있다.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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