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리스크까지 직면한 美 보잉…"임금 못 올려준다"

보잉 노조, 16년 만에 파업…사측, 비용 절감 조치
  • 등록 2024-09-17 오전 9:48:46

    수정 2024-09-17 오전 9:48:46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파업 리스크에 직면한 미국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이 즉각 비용 절감에 돌입했다. 불필요한 출장은 중단하고 승진과 관련한 임금 인상을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라이언 웨스트 보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장 노동자들이 16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자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비용 절감 조치를 즉각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진=AFP)


보잉은 올해 2분기에만 당기순손실 1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6월 말 기준 부채가 600억 달러를 넘었다. 이런 가운데 노조가 지난 13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면서 추가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항공업계의 절대강자로 군림해 왔던 보잉이 창사 이래 최악 경영난에 봉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잉 입장에서는 비상 경영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보잉은 우선 채용을 일정 기간 중단하고 많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임시 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불필요한 출장은 중단하고 승진과 관련한 임금 인상은 당분간 없애기로 했다. 항공쇼·자선 기부에 대한 지출 역시 축소하기로 했다. 공급업체에 대한 지출까지 줄여 737, 767, 777 기종에 대한 부품 주문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일등석·비즈니스석 출장은 없애고, 비필수 계약자는 해고하기로 했다.

웨스트 CFO는 “우리는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며 “이번 파업은 회복을 크게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공동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보잉 공장 노동자들은 더 많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파업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파업 참가자는 미국 내 보잉 전체 직원 15만명 중 약 20%인 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노사 양측은 4년간 임금을 25% 인상하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이 합의안은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조는 이에 96%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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