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32년 전 고성 잼버리 예산, 새만금 잼버리 200분의 1 불과"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 국회도서관 자료 분석
고성 잼버리 직간접 사업비, 현 가치 513억원
새만금 잼버리엔 SOC 포함 총 11조원 투입
  • 등록 2023-08-14 오전 9:34:33

    수정 2023-08-14 오전 9:34:3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1991년 고성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지금 가치로 따져도 513억원가량이 투입돼 올해 새만금 잼버리에 비해 20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송언석(사진) 국민의힘 의원(경북 김천)이 14일 국회도서관으로부터 받은 ‘제17회 세계잼버리 종합계획서’를 보면 고성 잼버리에 들어간 직·간접 사업비는 188억원으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현재 기준 513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고성 잼버리에서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된 간접 사업비는 △잼버리장 진입도로 포장비 19억5000만원 △해양 활동장 정비 6억7000만원 등 26억2000만원이었다. 직접 사업비는 162억원으로 현 가치 기준 442억원으로 추산됐다.

이에 비해 새만금 잼버리는 직·간접 사업비로 11조원으로 투입됐다. 고성 잼버리 사업비는 새만금 잼버리 사업비 대비 21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직접 사업비는 1171억원으로 고성 잼버리의 직접 사업비 대비 3배에 가까웠다.

특히 새만금 잼버리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은 새만금 국제공항 8077억원과 건설 중인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1조9200억원, 내부 동서·남북도로 7886억원, 새만금 신항만 3조2000억원 등 SOC 예산만 11조원에 육박했다.

새만금 잼버리는 사업비 가운데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비 비중이 큰 데 비해 고성 잼버리는 직접 사업비 절반에 가까운 81억원을 야영장 조성에 투입했다. 새만금 잼버리의 경우 야영장 조성에 투입한 비용은 395억원으로 직접 사업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부실 대응 논란이 벌어진 벌레 방역 비용에서도 새만금 잼버리는 5억원을 소요한 데 비해 고성 잼버리는 4억1400만원, 현재 가치로 11억3000만원가량을 투입했다.

송언석 의원은 “전라북도와 지역 정치권, 문재인 정권이 잼버리를 지역 SOC 예산 확보를 위한 도구로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국회 결산심사에서 잼버리를 구실로 낭비된 예산은 없는지, 이권카르텔이 개입한 것은 아닌지, 관련 사업의 추진부터 집행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해 철저히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송언석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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