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시진핑, 7~10일 사우디 방문…정상회담 참석”

전일 사우디 이어 中도 공식 발표
중·아랍 정상회의 및 GCC와도 만남
中, 역내 美영향력 밀어내기 여부 관심사
  • 등록 2022-12-07 오전 9:31:27

    수정 2022-12-07 오전 9:31:27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고 이날 중국 외교부가 공식 발표했다.

2016년 9월 4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만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중국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시 주석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초청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사우디 리야드를 방문해 중국·아랍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회담 등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사우디 국영 SPA 통신 또한 시 주석이 7일 사우디아에 도착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시 주석이 사흘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의 마지막 사우디 방문은 2016년 1월로, 시 주석은 올해 지난 4월과 8월 사우디를 방문할 계획을 세웠으나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무산됐다. 이후에도 연내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 가능성은 외교가에서 꾸준히 이야기됐으나 사우디와 중국 정부는 일정이 임박해 이를 공식 확인했다.

미국과 중국·사우디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이 빈손으로 돌아간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과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지가 관심사다.

사우디는 지난 80년 동안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이었으나, 미국의 역내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산유국 협의체 ‘OPEC플러스’(OPEC+)가 대규모 감산 결정을 했고, 중간선거를 앞두고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하던 미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국과 사우디의 갈등이 절정에 달했다.

이 가운데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갈등을 빚는 중국은 사우디와 고위급 회담을 진행하는 등 미국의 역내 안보 영향력이 줄어든 틈을 타 아랍 국가들과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들 국가 간 관계 변화는 무역에서도 드러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사우디는 한때 미국에 하루 200만배럴 이상의 석유를 판매했으나, 미국이 최대 석유 생산국이 되면서 현재 미국의 사우디 석유 수입은 하루 50만배럴 미만으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은 현재 사우디가 판매하는 석유의 4분의 1을 수입하는 최대 수입국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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