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67) 롯데그룹 회장이 동남아시아 ‘랜드마크 프로젝트’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신 회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베트남 정부 주요인사와 롯데그룹 주요 관계자 등 380여명이 참석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번 해외현장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해외 현지 인사들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활동도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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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베트남에는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를, 인도네시아에는 운송사업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신 회장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뒤 첫 해외 출장지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찾았다.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대한 신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 회장은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현장을 점검한 뒤 다음 날 30일 전세기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에 입국해 31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면담을 가졌다. 지난 1일에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롯데몰 하노이’와 롯데건설이 수주한 ‘스타레이크 신도시’에 방문해 직접 현장을 점검했다. 이어 지난 2일 호찌민으로 건너가 최근 롯데건설이 수주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했다. 롯데가 베트남에서 지난 1996년 식품군을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본격적인 동남아 사업 확장에 앞선 대규모 프로젝트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는 베트남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 5만㎡(약 1만5125평) 부지에 국내 코엑스의 약 1.5배에 달하는 연면적 68만㎡(약20만5700평) 규모의 지하 5층~지상 60층짜리 대형 복합단지다. 쇼핑몰과 극장 등 상업 시설과 함께 오피스, 호텔, 레지던스, 아파트로 구성한다. 롯데는 총 사업비 9억달러(약 1조2267억원)를 투자하고 최첨단 스마트 기술과 유통 노하우를 접목해 베트남 최고급 스마트 단지로 완공할 계획이다.
특히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건설을 시작으로 신 회장은 베트남의 청년정책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착공식에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가 문을 열면 호찌민과 인근 지역에서 2만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 만난 자리에서도 신 회장은 “베트남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창업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벤처스 베트남은 올해 5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현지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베트남 청년을 대상으로 별도의 스타트업 지원 촉진 프로그램도 마련해 운영할 예정이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투티엠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준공으로 호찌민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화답할 것”이라며 “최첨단 기술로 베트남 최고 수준의 스마트 라이프를 제공해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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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베트남 프로젝트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는 화학군을 중심으로 대규모 사업을 본격화 중이다. 신 회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 이전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현장을 직접 방문해 프로젝트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총 사업비 39억달러(약 5조3157억원)를 투자하는 롯데그룹의 해외투자 중 최대규모다. 수도 자카르타 인근 찔레곤 지역 99만여㎡(약 29만9475평) 부지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롯데케미칼은 국내외에서 에틸렌을 연간 약 550만t 생산하는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화학사가 된다.
롯데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양대 동남아 사업 확장에 발맞춰 기반 인프라 구축에도 전념한다.
대형 프로젝트 후에 대응할 수 있는 물류 역량을 갖추기 위해 오는 2024년까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에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를 구축한다. 베트남 현지의 신선·냉동식품 수요 증가에 따라 콜드체인 역량을 강화해 상온·냉장·냉동 보관 및 운송이 가능한 센터로 운영한다.
지난해 운송업에 대한 외국인 규제가 폐지된 인도네시아에서도 운송 사업을 확대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인도네시아 행정 수도 이전 사업에 앞서 대규모 물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수도 자카르타 권역 운송망 구축과 EPC(설계·조달·시공) 물류 사업 등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