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오미크론 의심사례, "가능성 크다"...외부접촉 우려도

  • 등록 2021-12-01 오전 9:11:03

    수정 2021-12-01 오전 9:11:0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첫 감염 의심사례가 나온 가운데, 1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 접종을 마치고 11월 중순에 약 열흘간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40대 부부가 지난달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날 방역 당국은 아프리카 여행 뒤 확진된 데다 현재 사용 중인 변이 PCR에서 델타에는 음성이 나왔고 알파, 베타, 감마와 오미크론을 동시에 나타나는 부분에서 양성이 나와 오미크론 의심 사례로 분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부부와 함께 접촉한 지인과 동거 가족 10대도 코로나19에 추가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확진자인 지인에 대한 변이 PCR 검사에서도 오미크론이 의심됐고, 관련 확진자 4명 중 검체를 확보한 3명에 대한 전장 유전체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또는 내일 오전 중 나올 예정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유입 차단을 위해 방역을 강화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탑승수속장에서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가 발열체크와 백신 접종 증명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 반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들이 오미크론일 가능성에 대해 “일단 델타 변이의 분석 결과하고는 다른 양상이라는 점과 나이지리아에서 왔기 때문에, 결과는 나와봐야겠지만 의심되는 부분들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이 분석에 있어서 양상 자체는 통상적으로 계속 확인했던 양상들과는 다르다. 그런 측면에선 의심되는 징후가 크다”고 덧붙였다.

손 반장은 24일 귀국해서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이 하루 동안 거주지인 인천에서 외부와 접촉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역학조사에 들어가고 있다”며 “접촉된 분들이 어느 정도나 있느냐에 대해서 조사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접촉력은 지금 그렇게 많지 않은데, 그렇지만 저희가 보통 예방접종을 완료한 분들은 격리를 안 시키고 있기 때문에 격리가 안 된 상태에서 확진자가 나올 수 있지 않나 해서 검사와 조사를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

현재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입국한 내국인은 2주간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손 반장은 또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인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출국한 울산의 두 확진자에 대해선 “울산시에서 오미크론 샘플로 계속 조사하고 있다. 오미크론 검사를 한다기보다는 유전체 분석 조사를 20% 정도 계속해주고 있다”며 “변이 분석에서 특정적인 양상이 나온 부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오미크론 의심 부부와 항공기를 함께 타고 국내에 들어온 45명에 대해서도 추적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에서 처음 보고된 뒤 세계 각국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기존의 코로나19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미크론 의심 사례를 보고받고 오미크론 유입 차단을 위해 강화된 입국 방역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도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유입 차단 및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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