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이 담은 바이오] 외국인 ‘녹십자’, 기관투자자 ‘SK바이오팜’ 담다

녹십자, CEPI 코로나 백신 생산 기대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미국 성장
  • 등록 2021-04-24 오후 4:24:23

    수정 2021-04-24 오후 4:24:23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이번 주(4월 19~23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GC녹십자(006280)를, 기관투자자는 SK바이오팜(326030)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십자는 지난해 CEPI(전염병대응혁신연합)와 코로나 백신 완제(DP) 위탁생산 계약 체결,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성장이 기대된다.

녹십자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금융]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 주 외국인 순매수 상위 바이오 종목에 GC녹십자가 이름을 올렸다. CEPI는 지난해 10월 GC녹십자, 스페인 바이오파브리(Biofabri)와 10억 도즈 분량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합의를 체결했다.

지난 2017년 출범한 CEPI은 잠재적인 전염병의 위험에 대비해 백신의 사전개발 및 비축을 위한 글로벌 연합체다. GC녹십자는 2021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CEPI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기지로 활용되며, 5억 도즈(1회 접종분 기준) 이상을 공급할 방침이다.

다만 이미 올해 5월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GC녹십자의 CEPI 물량 위탁생산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금 늦어지더라도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독감 백신 생산 중단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CEPI 계약을 맺었으며, 그 외에도 추가적인 CMO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며 “게다가 모더나 코로나 백신 국내 허가 및 유통 전담 사업자로 선정, 경쟁사의 독감 백신 생산 중단으로 녹십자 그 수혜를 받을 것이라 전망한다. 백신제제 분야의 국내 지위와 거대 생산용량을 통해 성장의 동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금융]
기관투자자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올렸다. SK바이오팜은 전체 종목 중 4위, 바이오 업종 중에선 2위 순매수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중심의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에서 세포, mRNA 치료제 등으로 확대를 표명한 만큼 올해 안으로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 미국 직접판매 체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미국 진출하자마자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영업활동 정상화에 따른 점유율 상승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의 처방은 증가 중이다. 올해 3분기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미국 백신 접종률 50~70% 달성 목표로 하는 만큼 3분기부터 의사 대면 마케팅 본격화로 세노바메이트의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성장이 기대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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