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신풍제약(019170)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주로 등극한 이후,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이라는 또 다른 계기를 맞아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에 수급 역시 개인 투자자들 위주에서 MSCI 편입 이후 외국인 위주로 변화가 나타났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지난 8월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월 한 달간 외국인은 신풍제약을 2321억원 넘게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8321억원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했음에도 8월 한 달간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신풍제약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들의 매수세는 이달에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외국인은 홀로 880억원 매수, 이달 현재까지 가장 많이 산 종목이 됐다.
신풍제약은 회사의 항말라리아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소식이 시장에 퍼지며 ‘코로나19 관련주’로 각광받아온 종목이다. 지난 5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풍제약의 코로나19 환자 대상 피라맥스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시험하기 위한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하는 등 명실상부한 코로나19 수혜주로 시장에 자리잡았다. 이 기간 신풍제약에는 개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수차례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되기도 하고, 이름이 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관계없는 백판지 제조사
신풍제지(002870)에도 매수가 몰리는 등 하나의 테마를 형성하기도 했다.
최근 외국인이 신풍제약을 대거 매수한 것은 지난달 13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에 편입된 것을 계기로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MSCI는 분기 리뷰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서는
씨젠(096530)과
알테오젠(196170)을, 코스피 시장에서는
신풍제약(019170)을 각각 MSCI 한국 지수에 신규 편입했다고 밝혔다. MSCI 지수에 편입된 만큼 해당 지수 등을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등의 수혜가 집중된 셈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신흥국(EM) 패시브 추종 자금은 약 2360억 달러, 원화로 환산하는 경우 약 27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수 리밸런싱을 통해 외인들의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초기 신풍제약의 강세를 이끌었던 개인은 8월부터 매도로 돌아섰다. 이들은 7월까지 약 94억원을 사들였지만 지난달 2279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이후 이달 들어서도 834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MSCI지수 편입을 계기로 신풍제약의 강세를 이끌던 주체에도 변화가 나타난 셈이다.
한편 신풍제약은 올해 들어서는 1월 8% 가량 하락한 이후 주가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연초 732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지난 4일 14만6000원을 기록, 올해 들어 20배 넘게 폭등했다. 같은 기간
신풍제약우(019175) 역시 무려 3911%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