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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은 지난 2월 12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의 아파트 단지 내 지상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채로 차를 몰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적발 당시 김병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85%였다.
초기 경찰조사에서 김병옥은 대리운전을 이용해 귀가했으나 아파트 주차장에서만 직접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김병옥은 부천시 중동 롯데백화점 인근 도로에서 자신의 아파트까지 2.5km 구간을 음주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리기사를 상대로 한 경찰 조사 결과, 대리운전을 이용해 귀가하던 중 지인의 전화를 받고 부천의 술집에서 재차 술을 마신 뒤 직접 운전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같은 날 전국대리기사협회는 “오해와 편견 없는 동행길 되길 바란다”라는 논평에서 이 소식을 전했다. 협회는 “김씨는 초기조사 때 대리운전을 이용해 귀가한 뒤 아파트 주차장에서만 운전했다고 진술했으나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같은 처지로서 마음 한구석 무겁게 속상해했던 전국 수많은 대리기사들은 분노에 앞서 일순간의 거짓말로 잘못을 벗어나려 했던 김병옥씨가 딱하기만 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몇 푼 돈과 시간을 절약하자고 음주운전을 해 자신의 인생이 망가지고 죄 없는 사람들에게 씻지 못할 불행을 안겨주는 일들은 대리기사들에게 차마 남의 일같지 않다”고 말했다.
또 “운전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대리기사를 할 수 있다 보니 가끔 자질과 능력없는 대리기사들이 물의를 빗곤 한다. 하지만 묵묵히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대부분의 대리기사들이야말로 바로 자신의 이웃이라 여겨준다면 잠시라도 함께 가는 운행길이 따뜻하고 편안한 동행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