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과 발바닥이 보내는 통증 신호, 부위별 '족부질환

  • 등록 2019-03-22 오전 8:51:06

    수정 2019-03-22 오전 8:51:0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성큼 다가온 봄 탓에 봄꽃을 즐결 겸 산책이나 외부활동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처럼 걷는 것은 심혈관계 질환 및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근력강화 효과가 있다. 이때 무리해서 걷다 보면 생각치 못한 발가락이나 발바닥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어깨나 팔꿈치, 손과같은 상지의 질환은 해당 부위를 덜 쓰거나 활동을 제한하는 식으로 조절하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발바닥 및 발가락 질환의 경우에는 운동 뿐만 아니라 보행 시 항상 사용하기 때문에 일상생활 중 불편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발에서 생기는 반복되는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족부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발은 26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고 세 부분으로 나눠서, 앞발(전족부), 중간발(중족부), 뒤발(후족부)이라 한다. 발은 각자의 모양이 다르고, 보행 매커니즘 역시 다르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화된 치료의 전략이 중요하다. 그리고 증상이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환자의 성별, 나이, 외상력, 통증의 위치 및 유발 원인 등에 따라서 감별해야 할 질환이 매우 많으므로, 발에서 발생한 질환에 대해서는 경험이 풍부한 족부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박인웅 날개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족부질환의 경우 비정상적인 부하가 걸리면 근육이 붓거나 염증을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신발을 벗고 잠시 쉬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져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방치할 경우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지고 무릎 및 고관절, 척추까지 손상이 동반될 수 있는 만큼, 통증이 반복되고 불편할 경우 병원을 방문하여 조기에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가락과 발바닥 앞쪽 통증, ‘지간시경종’

지간신경종은 발 앞쪽 힘줄 및 인대 아래에서 발가락으로 가는 감각 신경인 지간신경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족저근막염과 달리 생소한 질환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족저근막염 만큼 유병율이 높은 족부질환 중 하나다. 족저근막염이 중간발(중족부)에서 뒤발(후족부)인 뒤꿈치 사이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지간신경종은 앞발(전족부)과 발가락 부위에 ‘찌릿찌릿’한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앞 볼이 좁은 신발이나 굽이 높은 하이힐을 장기간 착용한 경우에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간신경종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흔하다. 무지외반증 탓에 무의식적으로 다른 발가락에 체중 부하가 전달되면서 신경이 압박되기 때문이다. 지간신경종은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약물 치료, 물리 치료나 종족골 패드 사용과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고 신경종이 큰 경우에는 자라난 신경종 자체를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발바닥 안쪽 통증, ‘부주상골증후군’

부주상골증후군은 내측 복사뼈 밑 2cm에 위치한 뼈(부주상골)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약 10~14%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뼈가 발달되는 13~15세인 청소년기에 주로 나타나지만 성장통으로 치부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농구, 발레, 인라인스케이트처럼 발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는 운동을 하거나 발목을 접질렀을 경우 부주상골이 눌려 통증과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증상 초기라면 깁스나 보조기 또는 발바닥 아치를 받쳐 주는 깔창을 이용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 부주상골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발바닥 안쪽에서부터 발 뒤꿈치 통증,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염은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통증 심하고 활동하는 오후에는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발의 아치가 없는 평발이나 평발의 반대개념인 오목발, 그리고 아킬레스 건의 구축이 있는 경우 족저근막염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오래 서서 일을 하는 직업군이나 하이힐 같은 불편한 신발을 신고 오래 걸었을 경우, 비만이나 과도한 활동이 족저근막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주로 활동하면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한번 발병하면 오래가고 재발도 잦아 초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X-ray와 초음파로 확인이 가능하고 족저근막의 스트레칭과 발에 맞는 신발착용, 진통소염제 복용 및 체외충격파로 치료 할수 있다.

날개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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