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사건 무대로…국립극단 창작극 '고독한 목욕'

'젊은극작가전' 세 번째 작품…안정민 작
"사회적 주제 시적으로 풀어냈다" 호평
연출 서지혜…내달 8일 백성희장민호극장 개막
  • 등록 2019-02-28 오전 8:19:44

    수정 2019-02-28 오전 8:19:44

국립극단 연극 ‘고독한 목욕’ 콘셉트 이미지(사진=국립극단).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인혁당 사건을 소재로 한 안정민 작가의 연극 ‘고독한 목욕’이 국립극단의 올해 첫 창작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차세대 극작가를 소개하고, 시의성 있는 창작극을 선보이는 국립극단 ‘젊은극작가전’의 세 번째 작품이다. 올해는 2018년 시작한 국립극단 창작희곡 온라인 상시투고 제도 ‘희곡우체통’을 통해 작품을 발굴해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낭독회에서 호평 받은 이 작품은 희곡우체통에 접수된 희곡 중 최초로 국립극단 정식 공연으로 제작된다.

작품은 1960~70년대에 일어난 인혁당 사건을 목욕이라는 소재를 통해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극을 이끌어가는 송씨 아들이 인혁당 사건으로 희생된 아버지를 회상하며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넘나든다.

안정민 작가는 극작 뿐 아니라 연출, 연기 등 전방위로 활동 중인 젊은 연극인이다. 희곡우체통 낭독회를 통해 “사회적 주제를 시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 작가는 “얼굴이 기억되지 못하는 사람과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공연은 연극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로 동아연극상 작품상, 서울연극제 연출상 등을 수상한 연출가 서지혜가 맡아 작품의 몽환적인 매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같은 작품으로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남동진이 송씨 아들 역에 캐스팅됐다. 정치 공작에 의해 희생된 송씨 역은 국립극단 시즌단원인 배우 이종무가 맡는다.

공연은 오는 3월 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용산구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연다. 티켓 가격 전석 3만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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