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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저항선을 뚫어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횡보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리플코인(XRP)만 홀로 질주하면서 한때 이더리움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오르는 등 시장 분위기를 견인하고 있다.
27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7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27% 상승한 73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는 1% 이상 올라 6490달러로, 6500달러 회복을 노리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은 근 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볼린저 밴드 폭이 지난 2016년 12월 이후 가장 좁은 수준까지 좁혀지면서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어 향후 위나 아래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단 직전 지지선이던 6580달러 재탈환 여부가 향후 반등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더리움은 1% 가까이 하락하며 24만원선을 지키고 있고 리플도 600원 회복 직전에 1%대 조정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캐시가 16% 이상 급등하고 있다. 라이느코인과 모네로, 대시 등은 하락하고 있다.
이날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더 많은 암호화폐를 추가로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3위인 리플코인(XRP)이 코인베이스 상장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상장 승인절차를 마련했다”며 “이는 더 빠르게, 더 많은 디지털 자산들을 투자자들이 거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각 지역별 법령을 충족시키는 암호화폐를 상장시키되 일정 기간동안 해당 지역 투자자들만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낙관하긴 이르지만 그동안 코인베이스 상장이 지연돼 온 리플이 이번 기회에 상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인베이스가 리플보다 시가총액이 적은 코인들을 상장하면서도 유독 리플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상장을 거부하고 있는데 대해 불만을 표시해왔다. 이같은 기대감에 이날 리플은 장중 한때 이더리움을 앞지르고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리플은 이달 들어서만 벌써 100% 이상 급등하고 있다.
일본 SBI홀딩스와 미국 리플(Ripple) 합작사인 SBI리플 아시아가 리플코인(XRP)을 이용해 국경간 송금을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통해 일본 금융당국으로부터 전자결제대행서비스업체로 인가를 받았다. SBI리플 아시아는 스마트폰 앱인 머니탭(MoneyTap)을 통해 분산원장 기술을 이용한 블록체인 플랫폼 상에서 국경간 송금과 지급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구현했다.
월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투자했고 암호화폐 거래소인 폴로닉스를 인수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스타트업 서클(Circle)이 미국 달러화에 연계되는 스테이블 코인인 ‘USD 코인’을 공식 발행했다.
이날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서클 자회사인 서클 인터넷 파이낸셜은 중국에 본사를 둔 채굴 전문업체인 비트메인과 액셀, 블록체인캐피탈, 디지털커런시그룹, 제너럴캐털리스트, IDG, 판테라, 터스크벤처스이 참여하는 센터(Centre)라는 컨소시엄 주도로 USD 코인을 발행했다. 센터는 USD 코인을 거래하는 플랫폼이자 법정화폐와 교환해주는 환전소 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서클의 100% 자회사로 돼 있다. 다만 USD 코인 거래가 활성화되면 센터는 별도 독립 법인으로 분리될 예정이다. USD 코인은 서클의 폴로닉스 거래소 뿐 아니라 후오비, 오케이코인, 쿠코인 등에서도 거래되며 코인베이스에서도 거래가 가능하다.
제러미 얼레어 서클 공동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달러화에 연계되는 안정적인 코인을 내놓게 됐고 이는 테더와 호환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궁극적으로 지구상에 있는 모두를 연결해 보다 효율적이고 포괄적인 글로벌 마켓플레이스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얼레어 CEO는 앞으로 유로화와 파운드화에 연계되는 코인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업체인 비트메인(Bitmain)이 홍콩 주식시장에서 공식 상장(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이날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증시 데뷔 계획을 세워왔던 비트메인이 이날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IPO를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비트메인은 IPO를 통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HKEX로부터 승인을 받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인 자금조달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총 발행주식수나 세부적인 상장일자 등도 적시되지 않았다.
이에 따르면 비트메인은 지난해 25억1771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2억7761만달러였던 2016년에 비해 10배 이상 급성장한 수치였다. 특히 올해에는 6월30일까지 상반기에만 작년 한 해 매출을 넘어서는 28억4546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12억1275만달러를 기록했고 올해에는 상반기중 10억3015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울러 비트메인이 6월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 대시 등 암호화폐 자산은 8억869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최근 6개월간 암호화폐 가치 하락으로 1억270만달러의 평가손실을 냈다.
이같은 실적 성장세는 채굴기 판매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비트메인은 1억780만달러에 불과했던 ASICs 채굴기 판매가 지난해 22억6000만달러로 급증했고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26억달러 어치를 팔았다. 판매 대수로도 지난 2015년 23만대에서 2016년에 26만대로 늘었고 2017년에 162만대, 올 상반기 256만대를 각각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