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강조해 온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 14일 현대차그룹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이같은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기술 개발 선도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 추진이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전문 기업은 물론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 협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선언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 CES에서는 인텔, 모빌아이, 엔비디아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났고, 지난 5월에는 현대모비스(012330)를 독일 보쉬와 일본 덴소, 미국 델파이처럼 미래기술 중심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모비스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 음성인식 정보검색 업체인 사운드하운드, 자율주행 업체인 옵시스와의 전략적 협업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는 오로라(자율주행), 아이오닉머티리얼(배터리), 메타웨이브(자율주행), 그랩(카헤일링), 바르질라(배터리), 오토톡스(통신반도체), 카넥스트도어(카셰어링)에 대한 투자 및 협력을 속속 발표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11일 미국의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업체 미고(Migo)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미국-유럽-아시아를 잇는 ‘모빌리티 비즈니스 벨트’ 구축을 완성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모빌리티 사업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유망한 모빌리티 업체들을 발굴하고 협업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들을 공유경제와 결합한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