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자회견 내용, 실망스럽지만 나쁘지 않다"

달러·금리 상승 압력 완화…신흥국 증시에 긍정적
  • 등록 2017-01-13 오전 7:59:07

    수정 2017-01-13 오전 8:32:12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첫 공식 기자회견 이후 달러와 금리가 하락 전환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기자회견 내용이 다소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원자재 가격이나 신흥국 증시 입장에선 부정적인 요소보다는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판단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3일 “재정지출 계획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트럼프의 첫 기자회견에서 기대를 만족시켜줄 코멘트는 등장하지 않았다”며 “인프라 투자와 재정 지출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희석될 수 있는 이벤트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의 기자회견 이후 달러와 금리가 하락 전환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원자재 가격이나 신흥국 통화에 긍정적인 이슈로 작용할 수 있는 재료”라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 이후 진행된 국채 금리의 급등과 달러의 강세가 재정 지출과 인프라 투자 그리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강화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과 달러 강세 압력은 당분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미국에서 정부 주도의 투자가 확대될 수 있는 시점은 하반기 이후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따라서 당분간 민간 주도의 미국 투자 사이클이 경기 모멘텀 측면에서 긍정적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기자 회견을 통해 미국의 재정지출과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희석된 것은 실망스러운 상황이지만 달러 강세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나 투자 사이클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여 온 관련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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