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분양권 거래 ‘뚝’

금천구 10월 147건서 12월 19건 ‘급감’
강남구 37건→17건·강동구 37건→22건
영등포·성북·종로도 감소세
실거래가도 최대 천만원 이상 빠져
“공급과잉, 대출규제 등에 주택시장 위축 영향”
  • 등록 2016-01-16 오전 10:15:30

    수정 2016-01-16 오전 10:15:30

△작년 4분기 서울 자치구별 분양권 거래량이 감소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바라본 도곡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해 4분기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감소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부각된 미국발 금리인상과 정부 대출규제 강화 움직임, 공급과잉 우려 등 3대 악재로 매매시장이 위축됐던 여파가 분양권 거래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서울 전체 분양권 거래량은 10월 497건에서 11월 398건으로 줄었다가 12월 416건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분양권 거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았던 강남구와 강동구, 금천구, 성북구, 종로구 등은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분양권 거래가 계속 줄고 있다. 이들 자치구는 분양권이 매달 수십 건씩 거래돼 왔다.

강남구는 10월 37건이 거래된데 이어 11월 31건, 12월 17건이 매매됐다. 강동구도 10월 73건이 거래됐으나 12월 22건으로 줄었다. 금천구는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의 전매제한이 작년 9월부터 풀린 영향으로 10월에 무려 147건이나 거래됐지만 11월 44건으로 급감한데 이어 12월 19건 매매되는 데 그쳤다.

영등포구도 10월 36건에서 12월 25건으로, 종로구도 같은 기간 26건에서 12건으로 줄었다. 성북구는 동기간 21건에서 3분의 1이 감소한 7건을 기록했다. 강서구와 성동구도 11월보다 12월 분양권 거래가 감소했다. 또 강북구와 강서구, 동작구 등 7곳은 이달 16일 현재 단 한건도 거래되지 않고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전문위원은 “3대 악재로 인해 기존 아파트 재고 시장뿐 아니라 분양권 시장도 타격을 입고 있다”며 “매수 심리가 꺾인데 다 전세 세입자들이 계약 연장을 원하고 있어 분양권 거래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권 거래 감소뿐 아니라 실거래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의 전용면적 59.97㎡(38층)형은 11월 4억 1350만원에 매매됐지만 한 달 뒤 4억 480만원에 거래됐다.

강동구 고덕동의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83㎡(25층)형은 10월 7억 400만원에 거래됐으나 12월 비슷한 층(24층)의 같은 면적 물건은 6억 8700만원에 팔렸다. 웃돈(프리미엄)이 1700만원 깎여서 거래된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시장이 위축되면 분양권 웃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분양권은 신규 분양과 매매시장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향후 매매시장도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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