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윤리경영이 최우선…필사즉생 각오로 신뢰 회복해야"

임원 1300여명 대상 특강…윤리문화 확립 강조
비자금·횡령 의혹으로 악화된 이미지 회복 주문
  • 등록 2015-08-23 오전 10:48:27

    수정 2015-08-23 오전 10:50:45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권오준 포스코(005490) 회장이 임원들을 상대로 윤리 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최근 포스코 계열사들이 비자금 조성과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악화된 기업 이미지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권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토요학습’에서 ‘윤리경영의 중요성과 위기 극복을 위한 리더의 역할과 책임’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특강에는 그룹 임원 1300여명이 참석했으며, 포항·광양·송도 사업장에서도 생중계됐다.

권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윤리를 회사 경영의 1순위로 정착시켜야 한다”며 “너무나 쉽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윤리를 지키지 못하게 되며 이러한 비윤리 행위가 쌓여 기업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손실이 오더라도 윤리를 지켜야 하며 그것이 좋은 기업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평판가치를 조속히 회복하려면 임직원 모두가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윤리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클린 포스코 시스템 △경쟁·공개·기록 3대 100% 원칙 △금품수수·횡령·정보조작·성윤리 위박 등 4대 비윤리 행위 무관용 원칙 등 세부적인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리더들의 솔선수범을 주문했다. 권 회장은 “리더는 스스로 모범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물론 조직 전체가 윤리의식에 기반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포스코가 윤리문화를 공고하게 확립하는 데 리더의 역할과 책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왔고 위기를 이겨내는 강한 DNA를 갖고 있다”며 “윤리를 기반으로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50년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존속하는 포스코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임원들은 윤리 우선의 의사결정, 공정한 업무 수행, 청탁 배제, 인간 존중 등을 통해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윤리 경영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2005년부터 매월 넷째 토요일에 토요학습을 개최하고 있으며, 매회 평균 2500명 이상의 임직원들이 참가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오른쪽)이 지난 22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토요학습’에서 윤리경영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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